진주의료원 재개원 두고 '진보당 논리'로 몰아…박완수, '도청 이전 찬반' 대답 회피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 두번째 TV토론에서 홍준표 도지사는 박완수 예비후보에게 색깔을 씌우려는 듯한 발언을 계속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박완수 예비후보는 도청 이전에 대한 찬반 의견을 밝히라는 홍 지사의 거듭한 요구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듯하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11일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 동안 MBC경남 진주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토론회는 경남 전역에 생방송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홍 지사는 박완수 예비후보가 자신에게 대답할 시간을 주지 않고 토론을 진행하거나, 자신을 강하게 몰아붙일 때마다 "지난 대선 토론 때 통진당 이정희 대표가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을 때와 같다"라거나,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식으로 한다"라고 공격했다.

또 박 예비후보가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공격했을 때에도 "통합진보당의 논리"라며 박 예비후보에게 통합진보당의 이미지를 씌우려는 듯한 발언을 수차례 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합뉴스

이에 박 예비후보는 "자꾸 통진당 통진당 하는데, 그렇게 해도 저의 이미지가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라고 역공했다.

박완수 예비후보는 홍 지사의 도청 마산 이전 공약을 공약을 지적했다가 홍 지사로부터 도청 마산 이전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분명하게 밝혀달라는 요구를 여러 차례 받았지만 끝내 이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고 피해갔다. 박 후보는 지난 첫번째 TV토론에서도 이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

홍 지사의 견해 표명 요구를 받은 박 예비후보는 "내가 도청 공약을 했느냐? 왜 나한테 그걸 묻느냐? 홍 후보가 공약을 했으니,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데 대해 도민에게 해명하고 사죄하라"고 버텼다.

이에 홍 지사는 "나는 박완수 후보의 공약에 대해 찬반을 분명히 말한다"라며 "박 후보는 과거에 도청 마산 이전을 반대했는데, 지금도 반대하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박 후보는 최대 지지기반이 구창원이다 보니 시청도 창원에 눌러 앉혀놓고, 도청 이전 찬반도 최대 지지기반이 구창원이어서 그것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첫번째 TV토론과 마찬가지로 진주의료원 폐업, 도청 마산 이전 공약, 통합창원시 갈등, 창원시와 경남의 청렴도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특히 이날 두 후보는 마지막 TV토론인 점을 의식한 듯, 사회자가 수 차례 저지해도 '거짓말', '막말', '도둑시'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공방을 계속 이어갈 만큼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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