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공약] 손태화 창원시의원 파 선거구 예비후보 '선거비용 반으로 절감'

"선거비용, 반으로 줄여 쓰겠다."

시민 세금으로 보전받는 선거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이 나왔다. 선거비용 제한액을 늘려야 한다거나, 선거보전비용 적용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일부 예비후보 주장과는 사뭇 다르다. 무분별한 개발 공약이 난무한 가운데 당장 실천할 수 있다는 점도 공약을 주목하게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창원시 파 선거구(양덕1·2·합성2·구암1·2·봉암동)에 출마하는 손태화(57·새정치민주연합·사진) 창원시의원은 "선거비용 제한액에 관계없이 자체 상한선을 2300만 원으로 정하고, 그 범위에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파 선거구 선거비용 제한액은 4700만 원이다.

손 의원은 "과도한 선거비용은 혈세만 축내는 등 서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특히 여야의 정당공천제 폐지 논의 과정에서 '공천을 하지 않으면 선거비용이 더 많이 든다' 등의 주장이 나와 완전한 공천제 폐지를 가로막았다. 이 같은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거추장스럽게 선거를 치르기보단 더 좋은 공약,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유권자 선택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적은 선거비용은 투명한 선거를 이끄는 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선거운동원을 절반(5명)으로 줄이고, 선거사무소 회계 관리, 홍보용 현수막·공보·명함 제작 기획은 직접 도맡기로 했다. 또 예비후보자 신분일 때에는 선거사무장을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 웬만한 일은 직접 처리하며 경쟁력·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인건비·제작비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손 의원은 이 같은 방법으로 월 200만~400만 원가량이 절약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능하다면 예비후보자 선거 공보물도 내지 않을 생각이다. 여기에 유세차량 설치·제작·운용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선거 유니폼 등 홍보용품을 재활용해 공약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손 의원은 "지난 2010년 선거 때에도 당시 선거비용 제한액(4800만 원)에 한참 못 미치는 3000여만 원만으로 선거를 치렀었다"며 "이 같은 경험을 살려 반값 선거비용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손 의원의 공약에서는 4선 기초의원으로서의 자부심도 엿보인다. 인지도 올리기에 급급한 정치 신인보다 한결 여유로운 태도다.

손 의원은 "선거운동원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이유는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겠다는 지역민 도움이 있기 때문이다"며 "이는 지역민과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한 선거, 정책 선거로 지역민의 신뢰와 믿음에 보답하겠다"며 "반값 선거비용은 그 시작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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