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선거와 도지사 선거 이슈로 급부상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창원시 새 야구장 문제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마산야구타운 조성 운동본부가 발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다.

마산야구타운 조성 운동본부는 9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마산 새 야구장 건립과 마산야구타운 조성을 위한 시민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마산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허물어 신규 야구장을 신축해 NC 홈구장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금의 야구장은 퓨처스 리그와 각종 야구대회, 사회인 야구장으로 활용, 마산종합운동장에 야구타운을 구축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운동본부는 "실타래처럼 뒤엉킨 새 야구장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충정으로 오직 창원시민과 야구팬들이 야구를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고 실현 가능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대안을 제시하고 실행하고자 한다"고 출범 의도를 설명했다.

마산야구타운 조성 운동본부는 9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마산 새 야구장 건립과 마산야구타운 조성을 위한 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유은상 기자

이들은 마산에 새 야구장을 지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마산은 야구 100년 역사와 고교야구 인프라를 가진 점 △건립시기와 KBO 및 각 프로야구단의 의견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 △각종 여론조사에서 마산이 시민선호도가 가장 높고 예산 절감이 가능한 점을 들어 설명했다.

운동본부는 송순호 창원시의원, 경남대 유장근 교수(사학과), 이병직 창원시한의사회장, 이재문 경남야구협회장이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 야구계와 NC 다이노스 야구팬 등 다양한 단체가 운영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단체 또는 개인별 회원을 동참시켜 조직을 확대할 예정이다. 활동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으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활동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들은 선전전, 거리서명, 전문가 토론회, 시민토론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할 방침이다. 더불어 창원시장 후보자들에게도 야구장과 관련한 명확한 견해 표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진해구민을 자극해 오히려 통합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초 창원시가 NC 다이노스 측이 진해구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을 때도 진해지역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 창원시장 선거와 도지사 선거 등의 쟁점으로 확산하면서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운동본부는 "진해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거나 야구장을 빼앗아 간다는 상실감과 박탈감을 줄까 죄스런 마음이다. 하지만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충정임을 헤야려 달라"며 "진해에는 야구장보다는 또 다른 대안적 모색을 통해 진해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기관이나 시설을 계획할 수 있도록 우리 운동본부도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선거는 후보가 정책과 견해를 밝히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기간"이라며 "다소 시기가 늦은 감이 있지만 선거기간을 야구장 문제해결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논란이 아니라 공론화를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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