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그냥두면 치핵으로 악화 대장암 발병 확률 높아져

용종이란 장 점막 일부가 점막 표면보다 돌출하여 혹처럼 형성된 병변을 말한다. 조직학적으로 선종성 용종이라는 것은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용종이다. 일반적으로 5∼10년 이상 경과 후 악성화될 수 있다.

대장용종은 대장 내시경검사를 하는 동안 내시경적 용종 절제술을 이용해 쉽게 통증 없이 제거할 수 있다.

용종 절제술 후 제거 부위의 상처 치유 기간은 일반적으로 1∼2주 정도가 소요된다. 발생할 수 있는 출혈, 천공, 복통 및 복부 불편감 등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년 동안 변비를 앓은 한 여자 환자(48)는 최근 소화도 안 되고 가스도 차고 변비가 점점 심해졌다고 했다. 결국 혈변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대장 내시경으로 검사한 결과 용종 및 치핵으로 진단받고 용종 절제술을 받았다.

변비는 섬유질 부족, 운동 부족, 대장의 구조적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는 증상이다. 비교적 흔한 질환이라서 '누구나 겪겠지'라고 쉽게 생각하고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성화되면 치핵이나 치열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변이 빨리 배출되지 못하면 대장 속에서 계속 독소를 뿜어내고, 그 독소가 대장 점막을 자극해 대장암까지 생길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변비를 오래 앓으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대장암 증상이 있는 사람 중 변비 환자가 많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변비를 오래 앓는 사람 중 혈변을 경험했다면, 치핵이나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혈변과 함께 항문 주변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핵, 통증은 없지만 설사가 반복된다면 대장암의 적신호일 수 있다. 이 경우 병원을 찾아 대장 내시경을 받아봐야 할 것이다.

크기가 크지 않은 단순한 용종(폴립)은 대부분 용종 절제술로 쉽게 제거가 된다. 더 나아가 대장암 수술 기법이 발전해서, 말기암이나 광범위하게 퍼진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개복하지 않고 암을 없앤다.

개복하지 않는 수술법은 아랫배에 작은 구멍만 뚫는 복강경수술과 이도 필요없이 항문으로 내시경을 넣어 수술하는 내시경점막하박리법(ESD) 등이 있다.

ESD는 대장암 0∼1기(용종에서 암으로 발전하는 단계)에 적용하는데 전신 마취를 하지 않으므로 시술 3∼4일 뒤 퇴원해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대장용종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 및 채소 섭취를 권장한다. 둘째 포화지방을 함유한 동물성 지방을 줄여야 한다. 셋째 붉은 육류와 가공된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넷째 칼슘과 비타민D 섭취를 권장한다. 끝으로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피한다.

/이재영 창원산재병원 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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