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재개원 찬성 '압도적'…용도변경 찬성은 1명 불과

진주의료원 노조 등이 진주지역에 출마하는 시장·도의원·시의원 후보에게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부를 묻는 공개질의를 하겠다고 지난달 26일 밝힌 가운데 응답 결과가 공개됐다.

3일 진주의료원 노조 등은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은 재개원, 서부청사는 진주의료원 외 건립·활용이 압도적"이라고 주장했다.

진주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는 총 63명으로 시장 후보 8명, 광역의원 후보 11명, 기초의원 후보 44명이다. 이들 가운데 시장 후보 7명, 광역의원 후보 3명, 기초의원 후보 17명 등 총 27명이 공개질의에 답변했다.

이들에 따르면 후보 8명(시장 1, 광역의원 4, 기초의원 3)은 '의견 없음'이라 했고, 28명은 "연락을 주겠다고 해놓고 연락이 없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연락이 되지 않은 후보"였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부에 대해 응답 후보 27명 가운데 25명이 '재개원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3일 진주의료원 노조 등이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종현 기자

이들은 "재개원 입장이지만 '의견 없음'으로 해 달라거나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대답한 후보가 다수 있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시민과 도민의 여론에 부응해 지역 정치인 압도적 다수가 재개원 입장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남도 서부청사 위치'에 대해 응답 후보 27명 가운데 23명이 진주의료원이 아닌 장소에 신축하거나 다른 건물(옛 창원지법 진주지원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진주의료원 건물을 경남도 서부청사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1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가 정부의 불가 방침에도 강행 의지를 밝힌 '진주의료원 용도변경 후 서부청사 활용'은 시민은 물론 정치권과 후보자에게도 설득력과 실효성이 없는 시민 기만 처사임이 입증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이창희 진주시장이 '시장 혼자 판단할 몫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밝히면서 "국정조사와 대통령까지 나서서 의견을 낸 문제의 직접 해당 지역인 진주시의 장이 아무런 입장이 없이 '혼자 판단할 몫이 아니다'는 상식 이하의 답변을 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고 밝혔다.

이들의 기자회견에 이어 강수동(47·통합진보당)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진주 시민의 뜻이고 대세가 됐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이 구호로 그치지 않으려면 진주의료원 재개원의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진주시민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에 제안한다"면서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동의하는 후보와 합동 기자회견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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