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갑이다-이것이 쟁점] (18) 함양군수

이번 함양군수 선거는 갈라진 지역 민심과 떨어진 군민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이창구 전 군의원이 출마를 접으면서 임창호(62·새누리당) 현 군수와 지난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고 재기를 노리는 김재웅(58·새누리당) 전 군의원·서춘수(64·무소속) 전 경남도 농수산국장의 3파전 양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 지역 특성상 여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뚜렷한 야권 후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점은 남부 내륙의 교통요충지라는 이점을 가지고도 뚜렷한 성장 동력이 없는 함양군의 숙원이자 함양 미래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2020년 산삼엑스포 개최, 인구 늘리기와 고용창출을 가져올 함양 일반산업단지 조성,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도 관광산업이 낙후한 함양군의 인프라 구축에 후보가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020함양세계산삼엑스포 선포식 모습. /함양군

◇남부 내륙 교통요충지 이점 살리기

함양은 수도권과 대전권의 세종시와 잇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광주와 대구를 잇는 88고속도로가 있어 동서남북 사통팔달의 고속도로망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착공하는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오는 2020년에 완공되면 서해안의 군산과 동해의 자동차·선박·석유화학 중심도시인 울산과 고속도로로 연결된다.

이에 대비해 함양군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곳이 되지 않도록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국가발전전략에 맞는 미래지향적 발전계획을 수립해 함양이 남부 내륙지역의 중심 구실을 하는 지역으로 비전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 차기 군수의 역할이 크다.

◇2020년 산삼엑스포 개최

함양군의 향토자원을 활용하는 사업을 통해 비전을 만들려면 산양삼 가공·유통·힐링 체험으로 연계한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산삼과 산약초를 중심으로 한 항노화 사업을 육성하고 2020 세계산삼엑스포 개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기반 조성과 재원 마련이다. 또한, 정부의 승인도 과제다.

함양군은 현 정부 임기인 2017년까지 승인받도록 할 계획이지만, 정부는 지자체의 무분별한 국제행사 유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승인까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각 후보가 산삼엑스포 개최와 관련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함양 일반산업단지 유치

국내외 경기의 침체로 함양군은 이은 농공단지와 안의면 산업단지, 중방 농공단지의 미분양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력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남산의 함양철강 부도사태로 자치단체의 부담이 크다.

이에 수동면 우명리에 조성 중인 함양 일반산업단지는 물론 6개의 농공단지를 활성화하고, 함양 일반산업단지를 첨단기계 부품산업으로 확대해, 기업과 기업, 기업과 지역사회가 선순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바람이다.

기업에서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의 최대 문제인 인구감소를 해결하고 아울러 지역경제와 농축산업까지 함께 선순환하는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일반산단 문제는 인구 증가와 함께 지역 경제 중심축과 맞물린 것이라 후보들이 공약에서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천혜 자연자원의 관광 인프라 구축

함양군은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과 10호인 덕유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 만큼 이를 이용한 관광 수익이 지역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환경이다. 함양군이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에 매달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블카는 당장 인근 산청군과 첨예한 유치 경쟁을 벌이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당면한 이런 주요 사업은 함양군이 단독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으로, 관계부처와 경남도, 군민, 시민단체 등과 함께 해결점을 모색하고 절충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선결과제는 각종 인프라 구축이다. 차기 군수가 지역민의 힘을 얼마만큼 결집해 관계기관의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만큼 이를 위한 각 후보의 해법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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