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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교육 경험으로 교육혁신 자신하는 후보

[도교육감 입후보 예정자 인물탐구] (4) 박종훈(54)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2014년 03월 20일 목요일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는 지난 2010년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낙선했다. 하지만 당시 당선자 고영진 교육감과 득표율 2.83%p라는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그래서인지 박종훈 상임대표는 일찌감치 올해 경남교육감 선거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좋은교육감 만들기 희망네트워크에 참여해 진선식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과 경선을 치렀고, 지난 1월 28일 98개 시민단체가 지지하는 단일후보로 선정돼 진보진영 출마자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현 경남교육을 부패무능하다고 평가하는 박 상임대표는 혁신과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회교사가 선출직으로 = 박 상임대표가 교육자의 길로 접어든 데는 아버지의 뜻이 컸다. 마산 진전면에서 8남매의 일곱째로 태어난 그는 아들 선호 사상이 깊었던 집안 덕에 누나들보다 공부를 수월하게 했다. 마을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며 소규모 농사를 짓던 부친은 아들 넷이 박사 학위까지 받을 정도로 교육열이 남달랐다.

박 상임대표는 지금은 사라진 양촌초등학교를 졸업해 마산중·마산고등학교를 나왔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사회 변혁에 관심이 컸다. 고등학생 때는 10월 유신이 총통제로 가는 정치적 수단이라고 분개하며 친구들 앞에서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그 무렵 기자가 되고 싶었던 박 상임대표는 경남대학교에 입학해 학보사에서 수습기자 생활을 했다. 하지만 5·18 광주민주화운동 시기에 쓴 저항성 기사로 학보사 기자생활을 중도 하차했다.

박 상임대표는 막연하게 언론인의 꿈을 가졌지만, 가르치는 일을 아주 가치 있는 일로 여겼던 아버지의 바람을 받들어 사회 교사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1984년부터 2002년까지 20년 가까이 창원문성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84년도에 개교한 문성고등학교의 창립 멤버인 셈이다. 개교 무렵 불교학생회 활동으로 인연을 맺었던 배성희 초대 이사장의 권유로 교단에 선 그는 평교사 회장을 맡아 학교 민주화 운동을 펼쳤고 전교조 경남지부 창원지회장 등을 맡으며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다 2002년 경상남도교육위원에 당선돼 2010년까지 활동했다. 박 상임대표는 교육위원의 권한에 한계를 느껴 2010년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이후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 활동을 주도적으로 하며 창원문성대학과 경남대에서 초빙교수, 전국교육자치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교육위원 당시 경남교육 변화 이끌어내 = 박 상임대표가 지난 2002년 교육위원으로 출마한 이유 중 하나는 학교도서관을 만들겠다는 바람이었다. 그는 지난 교육위원 재임 기간에 '학교도서관 활성화'가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꼽았다. 당시 도내 900개 학교에 예산 5000만 원씩을 배정하고, 도서관 활용 수업을 전제로 한 도서관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도서관 활용 수업은 교실에서 교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수업을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게 하자는 취지였다. 그는 현재 도교육청이 특색과제로 추진하는 책 읽는 학교와 도민과 함께하는 독서 운동이 여기서 시작됐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재임 8년 동안 사회적 합의에 몰두했다. 특히 도교육청 예산이나 결산을 다룰 때면 아주 세세하게 따졌다. 박 상임대표는 도교육청 예·결산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한 인식은 누구보다 확고하다고 자부했다.

또 그는 교육위원 시절 스웨덴과 핀란드를 여러 차례 방문해 그들의 교육방법을 섭렵했다. 이때 경험은 그가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교육 모형을 구상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데 밑바탕이 됐다.

박 상임대표는 최근 펴낸 <무릎을 굽히면 아이들이 보입니다>에서 "대한민국 교육문제를 얘기할 때 언제나 롤 모델로 거론되는 나라가 스웨덴과 핀란드다. 이들은 남을 의식한 경쟁이 아니라 철저히 자신이 세운 학습목표와 경쟁을 시키며, 학습은 아이가 혼자서 정복해야 하는 산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공동의 과제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생활지도, 학습방법, 학교와 가정의 소통방식, 교사들의 자긍심을 심는 데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 상임대표는 교육감 선거 낙선 이후 대형버스에 책 2000권을 싣고 '찾아가는 숲속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붙여 섬과 벽지를 찾아다녔다. 또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로서 다양한 교육 정책포럼을 열기도 했다. 20차에 걸쳐 주기적으로 진행한 포럼은 학교폭력과 학교 체육, 교복 공동구매, 방과후 학교 등 현 교육정책부터 밀양 송전탑 문제와 핵발전 등 원전 문제까지 모든 교육 주체가 해결책을 모색하고 깊이 연구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적인 교육정책에 현실성 더해야 = 하지만 박 상임대표가 제시하는 대안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도민들은 그가 내세우는 정책에 대해 '어떻게'라는 물음을 다시 던진다.

지난달 중학교 무상급식 확대 무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 박 상임대표는 보편적 복지를 강조하며 무상급식 로드맵 이행을 주장했다. 하지만 예산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조례로 급식비 지원을 명문화하겠다는데 그쳤다.

또 지난 2011년 고입 선발고사 반대 운동에도 참가했던 박 상임대표는 좋은 교육감 만들기 희망 네트워크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면서부터 고입선발고사 폐지를 앞세웠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생의 학기말 교육과정 정상화라는 도교육청의 명분에 대응할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수업에만 전념하는 교사와 경쟁 없는 교실, 사교육비 걱정 없는 학부모' 등 모두가 바라는 이상을 말하지만, 사회 근본적인 문제를 어떻게 현실화할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다.

또 박 상임대표에게 박혀있는 '진보'라는 이미지도 극복해야 할 산이다. 그는 좋은교육감 만들기 희망네트워크 단일후보로 진보 진영을 대표하고 나섰다.

그는 <무릎을 굽히면 아이들이 보입니다>를 통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는 교육에 보수든 진보든 이념적 굴레를 덮어씌우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교육 앞에서는 케케묵은 낡은 이념적 논쟁보다 미래지향적인 가치가 무엇이냐를 앞세워야 한다. 교육이 미래지향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진보적 가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상임대표는 낡은 경남교육을 청산해야 아이들이 행복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끝> 

<이력>

 

◇박종훈(1960년 10월 22일생)

1980년 2월 마산고등학교 졸업

1984년 2월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4년 3월~2002년 9월 창원문성고등학교 재직

1988년 3월~1990년 2월 문성고등학교 평교사회장

1998년 전교조 경남지부 창원지회장

2001년 8월 경남대학교 대학원 정치학박사

2002년 9월~2010년 8월 경상남도교육위원

2005년 10~ 2006년 8월 경상남도교육위원회 부의장

2011년 1월~2012년 12월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2011년 1월~2012년 12월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현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 경남대학교 초빙교수, 전국교육자치포럼 공동대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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