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강 보존 위한 시민단체 군청 로터리 일원 가두행진

거창 위천천에 설치 예정인 가동보 물막이 공사 철회를 요구하는 행사가 16일 거창군청 앞 로터리에서 열렸다.

함께하는 거창, 푸른산내들, 거창YMCA, 전교조거창지회, 거창군농민회, 거창군여성농민회, 행언연거창지부, 거창적십자병원노조, 희봉위생노조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가동보 저지와 영호강 보존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는 거창읍 장날인 이날 오전 가동보로 인한 생태계 훼손을 우려하는 가두행진 등의 행사를 벌였다. 이들은 시가지 행진에 이어 공사 현장 부근에서 인간띠 행사, 플래카드 그림 그리기 등 퍼포먼스를 벌이고, 군청 앞 로터리에서 풍물·난타 등의 문화 공연을 펼쳤다.

이에 앞서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22일부터 로터리 일원에서 영호강 지키기 사진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거창군은 거창교(1교)와 중앙교(2교) 사이에 물을 막고 가동보를 2개나 설치할 예정인데, 군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139억 원의 막대한 세금을 들여 공사를 강행하려 한다"며 "가동보는 영호강(위천천)의 생태계를 파괴해 생명력 없는 죽음의 강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가동보 설치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멸종위기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 등 영호강 생명을 모두 파괴하고, 3개의 가동보는 재난 위험을 높여 거창을 위험한 도시로 만든다"며 "2011년 주민정책 토론회에서 토목·하천 전문가 모두가 가동보 부적합 판정을 했으나 거창군은 실익 없는 가동보 설치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가동보 저지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가동보 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중단돼 있으며, 시민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의·소통 강화로 빠른 시일안에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거창위천생태하천공사는 거창읍 대동리(합수)~상림리(건계정) 구간에 홍수방어 플랜트 1개소, 물놀이마당 1개소 및 물빛 쉼터 1개소, 원상동체육공원정비 1개소, 수제설치 1개소, 가동보(사래기보·제2낙차보·제3낙차보) 3개소 등의 공사를 2011년 12월 착수해 오는 12월 완료할 계획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이에 거창군은 지난 2012년 말 사래기보를 스틸 전도식 형식으로 완공,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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