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갑이다-이것이 쟁점] (15) 남해군수

이번 남해군수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정현태 군수 대 새누리당 후보의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선거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본선에 앞서 새누리당 공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후보가 없는 상황이어서 어떤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자가 될지는 안갯속이다.

이번 군수 선거에서는 선거 때마다 거론되어 온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반산업단지와 같은 개발 사업 등이 후보 간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면 중현 일원 산업단지 조성사업

남해군수 선거 과정에서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7년 하영제 군수 재임 때 지역 내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의 산업기반 약화 등으로 지역경제의 침체가 지속하면서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지역민의 열의는 뜨거웠고, 이를 반영하듯 산업단지 조성 공약은 선거 때마다 각 후보가 거론했던 중요 쟁점 중 하나였다.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2007년 남해군과 백송종합건설이 남해조선산단(주)이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나서 서면 중현지구 일원의 해면부와 육지부 등에 약 100만㎡ 규모로 조선산단을 조성키로 한 것이 시작이다. 그러나 조선경기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실 투자자인 삼성중공업이 투자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답보상태에 놓였다.

이후 남해군은 조선산단을 일반 산업단지 조성으로 변경해 추진키로 했다.

지난 군수 선거 때 현 정현태 남해군수를 비롯해 새누리당 군수 후보가 일반산단 조성에 대한 추진 의지를 밝혔으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일반산단 조성은 여전히 불투명해졌고 남해군은 2012년 돌연 이 지역에 화력발전소 유치를 추진하게 됐다.

남해군 지역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지역민 열의가 뜨거운 가운데 후보 간 핵심 쟁점으로 개발사업 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군

대기업 등 민간투자자를 기반으로 한 산업단지 조성이 난항을 겪자 국책사업인 화력발전소 유치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화력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 투표에서 반대표가 더 많이 나오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남해군은 최근 친환경에너지단지 조성 등으로 방향을 선회해 산업단지 조성 의지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지금 상황으로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해 7월에는 애초 조선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이 지역의 공유수면 매립 허가기간이 만료돼 사실상 사업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대내외적 환경이 불리하지만,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군민의 기대가 큰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거론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려대교 건설 사업 추진

전남 여수시와 남해군을 연결하는 한려대교 건립 사업은 2002년과 2006년 2회에 걸쳐 예비타당성 조사와 2011년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했으나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했었다. 그러나 현재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돼 어느 때보다 사업 추진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특히 다리보다는 해저터널로 건설하면 사업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와 정부가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남해군과 여수시는 한려대교 조기 건설을 위해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정부에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남해군이나 지역 군민이 한려대교 건설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산업단지 조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려대교가 건설되면 여수산단의 일부 기업을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산업단지 조성도 원만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한려대교 건설은 산업단지 조성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대규모 국책 사업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 후보 간에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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