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히지만 상상력 자극하는 동시집

발랄한 상상력이 빛났던 첫 동시집 <수박씨>로 잘 알려진 저자의 새 동시집. 당시 표제작 '수박씨'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진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조선일보>와 <문화일보>에 각각 동시와 시가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했다. <수박씨> <알지 알지 다 알知> 등 동시집뿐만 아니라 시집 <쓰러지는 법을 배운다> <자명한 연애론>도 펴낸 주목받는 작가다.

'보고 싶은데/너무 밑에 있다'. 새 동시집에 담긴 '발바닥' 전문이다.

시인은 거의 길게 말하지 않는다. 단숨에 읽힌다. 그렇다고 깊이가 없는 건 아니다. 상상력을 발휘하면 여러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시다.

왠지 꼬물꼬물 짓궂게 느껴지는 그림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시를 읽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오곤 한다. 88쪽, 창비,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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