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공공의료기관 외 활용 불가"…후보들 잇따라 '서부청사 불가' 표명

경남도지사 선거전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쟁이 진주시장 선거전에서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조나 시민단체에서 요구하는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거리가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진주의료원과 관련해 폐업을 강행한 홍준표 도지사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줄기차게 밝힌 데 이어 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진주의료원 자리를 '경남도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서부청사는 별도의 건물을 마련해야 한다는 박완수 도지사 예비후보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박대출 대변인이 나서면서 상황은 반전했다.

보건복지부는 진주의료원 이전 등에 국고가 투입되었기에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공공의료기관 이외의 활용은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새누리당 대변인인 박대출(진주 갑) 의원은 "진주의료원을 '특화병원'으로 재개원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당 대변인인 박 의원의 발언은 지금까지 진주의료원 부지를 활용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한 당의 방침과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울러 시장 공천권을 쥔 박 의원의 발언이 진주시장 후보에게도 진주의료원과 관련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진주시장 예비후보 중에서 김권수(53) 예비후보가 가장 먼저 화답했다.

김 예비후보는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폐쇄한 진주의료원에 서부청사를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경남도의 발상이다"며 "진주 시민은 진주의료원을 공공기관으로 활용하고 서부청사를 새로운 부지에 신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주의료원은 진주 시민의 입장에서 노인전문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으로 활용하고 서부청사를 새로운 부지에 신축해야 한다"며 박 의원과 비슷한 뜻을 밝혔다.

다만, 김 예비후보는 "이 문제는 진주의료원 재개원과는 다른 문제"라고 밝혀 진주의료원 노조 등이 원하는 진주의료원 재개원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밝혔다.

이날 강수동(47·통합진보당)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을 매각하는 것도, 투입된 국비를 반납하고 진주의료원을 도청 서부 청사로 활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진주와 서부 경남 도민을 위한 공공의료시설로 써야 한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공식 입장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조차 같은 입장을 언론에서 밝힌 바 있다"며 "진주의료원 도청 서부청사 활용을 계속 주장하는 홍준표 지사는 도대체 어느 나라 도지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강 예비후보는 "동진주 지역에는 종합병원이 없어 금산·미천·집현지역 주민이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며 초전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과 문산 혁신도시 완공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의 당위성을 말해주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그 잘못을 인정하고 재개원 로드맵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후보 이외의 새누리당 후보는 대체로 진주의료원 자리에 병원시설이 들어선다는 데 동의하지만 노조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진주의료원의 원상회복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일부 후보는 경남도의 업무라서 거론할 문제가 아니다, 기존 진주의료원과 다른 경영방식을 전제로 진주의료원 재개원에는 동의한다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따라서 박대출 의원의 이번 발언으로 진주시장 예비후보가 진주의료원과 관련한 소신을 밝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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