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갑이다-이것이 쟁점] (12) 함안군수
하성식 군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함안군수 선거에는 서너 명의 기성 정치인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선거 쟁점이 각양각색으로 나뉠 공산이 크다.
함안군이 지금까지 추진해 온 각종 사업이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나타내면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 몰두하는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함안군수 후보군은 제각기 자신만이 함안군을 이끄는 데 적임자임을 자부하며 예측할 수 없는 장밋빛 공약 남발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2010년 하성식 군수가 의욕적으로 내세운 창원시와의 통합 문제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여 시·군 통합 공약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또 대부분 공약이 이행됐거나 진행 중인 사업도 선거에 크게 영향을 미칠 만큼의 주요 사안이 아니어서 향후 출마 후보자의 공약에 따라 쟁점이 달라질 전망이다.
◇'천주산 터널 개설' 삼칠권 뜨거운 감자
먼저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해 군수, 도의원, 심지어 기초의원 후보도 천주산 터널(창원∼칠원) 개설을 공약할 정도로 삼칠권(칠원·칠북·칠서) 유권자의 관심이 높다.
천주산 터널 개설은 교통체증 해소와 단거리 운행을 통한 경제 효과로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만, 기획재정부가 약 2340억 원이 소요되는 투자비에 비해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잠정 보류한 상태다.
이에 함안군은 향후 주변 여건 변화 등 추이를 살피면서 국도를 대체할 우회도로 건설을 국토부와 경남도에 건의해 놓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다 칠원지역의 인구 증가 추세를 볼 때 성사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은 데도, 천주산 터널은 표심을 겨냥한 후보자의 순위 높은 정책 공약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말이산 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록
함안군은 말이산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지난해 3월 '말이산 고분군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다. 또 지난해 7월 고분군 정밀 지표조사에 이어 20호분 주변의 학술발굴 조사에 착수하는 등 아라가야 실체와 우수성을 밝히고자 학술대회를 통해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함안군은 올해부터 '가야 문화권 특정지역' 개발사업의 하나로 말이산 고분군을 정비하고 문화적 가치를 입증해 2016년을 목표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유산추진위원회 구성과 전담부서 신설과 관련 조례를 제정해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학술 연구와 고분군 발굴조사, 복원 정비, 연구 자료집 발간, 정밀분포지도 작성, 고분군 내 사유지 매입, 민묘·비석 등 지장물 철거와 고분군 주변 경관보존을 위한 제초작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의 과제가 산재해 있다.
말이산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력은 역사적으로 탁월한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유적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세계유산기금으로부터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라가야 말이산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져 차기 군정 책임자의 아라가야 역사와 지역 문화적 마인드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노른자위' 옛 함안나들목 터 활용 방안
지난 2011년 12월 남해고속도로 확장 개통과 함께 함안 IC가 고속도로 북쪽으로 옮겨가면서 남은 옛 함안나들목 터인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247-10 일원은 가야읍 시가지로 접어드는 입구에 자리한 알짜배기 땅이다.
기업인 출신 하성식 군수가 함안 IC 터 일대에 이른바 원스톱 비즈플라자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2011년부터 경남도 모자이크 사업에 선정되고자 노력해왔다.
함안군은 (사)경남지역개발연구원에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한 결과 2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의 비즈플라자를 290억 원 사업비로 건립하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비용대비 이익이 16억여 원에 달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원스톱 비즈플라자 건립은 홍준표 지사가 취임한 이후 시·군 재정 사정이나 사업 타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정액을 일괄 지원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면서 경남도가 모자이크 사업을 전면 재조정함에 따라 탈락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함안군은 기존 원스톱 비즈플라자 사업을 포기, 스포츠 파크 조성 계획으로 재수정하면서 축구장뿐만 아니라 인근 함안체육관과 수영장, 궁도장, 테니스장, 탁구장, 볼링장, 야구장, 족구장, 게이트볼장 등을 연계한 종합스포츠시설로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모자이크 사업에서 탈락한 함안군이 스포츠 파크 조성을 통한 지역성장동력 사업으로 150억 원의 도비를 과연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 재정자립도 최하위, 정부 지원 이끌어 낼 인물은?
- 양산 석계산단 조성문제·인구증가 해법은
- 거제 평당 300만 원대 반값아파트 실현될까
- 신공항 유치 등 '경제 활성화'에 주목
- 매년 670억 씩 생기는 경전철 적자 누가 풀까
- 사천-삼천포 지역대결 구도 재현 조짐
- 통영 LNG발전소 유치효과 '뜨거운 감자'
- 진주의료원엔 무심, 서부청사·공천파동에 관심
- 창원시 둘러싼 의제 많아…'통합갈등 해소' 핵심
- 누가 되느냐에 따라 고입선발고사 존폐 달려
- 진주의료원·창원시 갈등, 선거 핵심 키워드로
- 창녕 제2의 도약기…경제부흥 전략 '관건'
- 고성 주요 사업 계승이냐 차별화냐 주목
- 남해군, 경제 살리는 숙원사업 해결사 원해
- 갈사만 조선산단 기업유치 대안이 열쇠
- 지리산케이블카 유치에 군민 이목집중
- 내륙 교통요충지 함양 이점 어떻게 살릴까
- 위천 생태하천 가동보 고냐 스톱이냐
- 차기군수, 합천군 인구감소 어떻게 막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