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갑이다-이것이 쟁점] (10) 양산시장

양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나동연 시장의 재선 도전 등 일부 여권 시장 후보군에서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야권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정책 대결이 이루어지지 않음은 물론 선거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아직 선거 쟁점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공천에 사활이 걸려 있는 여권에서는 공천이 마무리될 때까지 같은 여당끼리의 자중지란을 우려해서인지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출사표를 낸 여권 후보군에서조차 공약은 물론 시정에 대한 지적 등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있다.

따라서 야권 후보군이 가시화될 때 유권자들의 민원을 살린 더욱 정교한 쟁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계2일반산업단지 조성'과 '도시철도 양산선(노포~북정) 건설사업' '인구증가' 등 문제가 쟁점으로 잠재돼 있다.

도시철도 양산선의 성공 여부가 달린 양산 동면 사송 보금자리주택 건설사업 부지 전경. /양산시

◇석계2일반산단 조성과 도시계획

석계2일반산업단지는 양산시가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 산 7 일원 79만 2025㎡에 지난 2012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양산시는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실패하자 상북면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공업용지난 해소를 위해 2011년 석계일반산업단지 제3자 제안공모를 했다. 이후 (주)태영 등과 양산석계산업단지(주)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공단조성 예정지에 인접한 양주중학교 학생과 주민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위협받는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공단조성 반대 주민들은 오는 6·4지방선거에서 야권 등 정치권과 연대해 이 문제를 쟁점화하려는 경향이 크다.

지난 6일 오전 박종훈(53) 경남교육감 예비후보는 '양산지역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 피해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하는 등 이미 쟁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조문관(58·새누리당) 양산시장 예비후보도 출마선언 때 석계산단 조성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등 지역 내 공단조성 문제가 쟁점화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정 지역 공단조성 문제가 전체 시장 선거판의 쟁점이 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우려가 있기도 하다.

이는 기업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양산시가 나아가야 할 시정목표 실현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공장용지 등 근본적인 도시계획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할 숙제임에는 분명하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도시계획의 밑그림을 훼손하지 않고 목표를 찾아가는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도시철도 양산선 건설사업

경남도와 부산시, 양산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추진하고 있는 부산지하철 1호선 노포~북정 간 건설사업은 총 연장 14.07㎞로 정거장 7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 등을 오는 2018년 건설키로 돼 있다.

노포~북정 간 도시철도 건설사업의 주 원동력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양산시 사송리 사송보금자리주택건설사업의 성공적 추진 여부이다.

양산 사송보금자리 주택건설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양산시 내송리와 사송리 일원 276만 6000여㎡ 터에 국민임대주택 8000가구 등 1만 6000가구 분의 공동주택을 건설해 지난 2010년 분양키로 한 정부의 대규모 주택보급사업이다,

양산물금신도시에 이은 사송택지조성사업은 추진단계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에다 한국토지공사와 한국주택공사의 통합으로 규모 축소와 공업용지로 용도전환을 꾀하는 등 차질을 빚어오고 있다.

김종대(54·새누리당) 양산시장 예비후보 등 일부 후보군에서는 사송보금자리주택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공약화하기로 하는 등 택지조성사업과 도시철도 양산선 사업은 맞물려 있다.

특히 일부 구간이 단선으로 추진되고 있어 복선화 문제도 조심스레 쟁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증가와 고용증대

29만 명에 머물러 있는 양산시의 인구 증가가 이번 시장선거에 쟁점으로 잠재돼 있다. 어중간한 인구 수로 인해 정부의 재정지원에서 부족함이 있는데다 국회의원 선거구 분구에도 어려움이 있어 30만 인구 증가 시책이 지역 정치권에서는 큰 화두이다.

부산과 울산의 배후도시로 자리를 잡고는 있으나 주거지로서의 확고한 기반을 갖지 못하면서 인구증가에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때 탈부산 분위기에 따라 '자고 나면 아파트가 건립된다'는 시기가 있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아파트 건설이 주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구증가가 다소 둔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양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순경(44·새누리당) 도의원 등은 최근 인구증가가 일자리 창출과 연동하고 있는 점을 간파하고 기업유치를 통한 인구증가책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불거진 공단조성 문제가 드러나면서 개발과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도시계획의 균형성과 차별화된 전문성을 겸비한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표심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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