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바스락 대표 이장환 씨

대학 졸업을 앞둔, 혹은 졸업한 청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 꾸는 일이 있다. 아이템은 좋지만 돈이 부족해서, 경험이 없어서, 너무 위험해서 미룰 수밖에 없는 꿈. '창업'이다.

그렇다고 돈·경험이 많다고 하여 마냥 이룰 수 없는 게 또 창업이다. 누구나가 목표로 하는 '대박'을 이뤄내기엔 짊어져야 할 짐도, 삶의 무게도 너무 무거운 게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그 무게를 있는 힘껏 견뎌내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도전 정신을 즐기는 사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 그 어떤 수식어도 부끄럽거나 낯설지가 않다. '바스락' 대표 이장환(30) 씨는 딱 그런 사람이다.

그런데 바스락, 이름부터 생소하다. 과자 이름 같기도 하고 세제 이름 같기도 하다. 궁금함에 입이 근질거릴 무렵 이 대표가 자신 있게 말한다.

"보디 스타일 도시락의 줄임말이에요. 저염, 저지방, 저칼로리.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맞춤형 도시락이죠."

바스락 대표 이장환 씨./이창언 기자

정확히 말해 바스락은 '건강한 다이어트 도시락을 배달하는 서비스'이다. 우유 배달처럼 '도시락 가방'에 고객이 주문한 도시락을 넣는 서비스인 셈이다. 건강한 식단, 올바른 식단을 접하기 어려운 현대인에게 체질에 맞는 도시락과 건강한 삶을 전하는 게 목표인 창업 기업이다.

바스락은 지난 2011년 12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에서 문을 열었다. 10대 때부터 공부보단 창업과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이 대표의 도전이었다.

"늘 '나만의 일,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꿈이었죠. 그 꿈을 이루고자 20대 초반에 닭 꼬치 장사, 과일 장사를 하기도 했고요. 바스락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동네 동생' 권유로 시작한 일이에요. 당시 헬스장을 운영하던 동생의 사업 확장을 도와 새로운 아이템을 찾던 중 다이어트 식단을 떠올리게 된 것이죠."

그렇게 무작정 뛰어든 사업. 하지만 일은 어렵고 모든 절차는 까다로웠다.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쇼핑몰 형태의 사업이다 보니 새로 배울 것도 많았다.

오후 2시부터 도시락을 준비해 저녁 12시에 배달을 시작, 아침 7시까지 밤을 새워 일만 했다.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죠. 적자도 늘 따라다녔고요. 그런데 포기할 순 없었어요. 내가 원해서 시작한 일마저 쉽게 놓아버린다면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인생을 살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했거든요."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기까지는 꼬박 1년 반이 걸렸다. 창원·마산·진해는 물론 김해와 장유, 부산까지 넘나들며 매일 200여 명의 식단을 책임지기까지. 바스락은 그렇게 성장해갔다.

바스락에서 접할 수 있는 식단은 크게 세 가지다. 다이어트가 중점이되 허기지지 않을 양을 담은 '바스락 다이어트', 바스락 다이어트보다는 가벼운 구성이며 단기간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슬림 다이어트', 근육량을 늘리는 데 적합한 '바스락 머슬'이 있다. 각 식단은 2·3·4주 과정이 있으며 1식~3식 사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바스락의 다이어트 식단들./바스락

식단에 따라, 매일 매일 들어가는 채소와 과일 등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이 대표만의 철칙만큼은 모든 식단이 빠짐없이 품고 있다.

"흔히 다이어트 식단 배달은 택배를 이용하는 일이 많아요. 물론 더 많은 돈을 벌기에는 택배가 좋죠. 몸도 훨씬 편하고요. 그러나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반드시 직접 배달한다는 점을 원칙으로 삼았어요. 단순히 장사가 목적이 아닌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싶었거든요. 늘 신선한 음식을 대접하며 말이죠. 그 점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은 여전히 변함없어요."

이 같은 원칙은 이 대표가 밝히는 '성공적인 창업 비결'과도 맞닿아 있다. 이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끈기를 지녀라', '돈을 벌기보단 고객 만족을 우선으로 삼아라'고 조언한다. 사업이란 결국 '한 번 왔던 손님을 다시 오게끔 하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사업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이 대표는 다이어트를 준비하는 혹은 진행 중인 이에게도 아낌없는 조언을 내놓는다.

"다이어트 도시락을 배달해서가 아니라 결국은 식습관이 가장 중요해요. 단기간에 효과를 바라기보단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한 지점이죠.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다이어트임을 잊지 말아야 해요."

이제 겨우 서른. 겁 없이 시작한 이 대표의 도전은 진행 중이다. 꿈을 전하고 건강을 배달하는 이 대표의 발걸음은 더 빛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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