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톡톡] 창녕 이권섭 씨

'경남의 재발견'이라는 기획취재 당시 취재에 앞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예고 기사를 늘 올렸다. 빼놓지 않고 꼭 챙겨야 할 것에 대한 제보를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1월 '경남의 재발견-창녕 편' 취재 때였다. 창녕의 어느 독자가 '취재 오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취재팀은 그를 직접 만나 깨알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덕분에 기사를 좀 더 알차게 쓸 수 있었다. 이권섭(64) 씨가 그 고마운 독자다.

그는 1999년 창간 무렵부터 경남도민일보와 인연을 맺었다. 창원·마산·진해 쪽에서 생활할 당시, 신문 창간 소식을 듣고 구독하게 되었다. 주거지를 자주 옮기는 탓에 끊었다 재구독하기를 반복했다. 지금 그는 창녕군 유어면사무소에서 행정 일을 보고 있다. 이제 그에게 창녕은 제2의 고향이다.

"경남도민일보 본사가 창원에 있잖아요. 인구도 적고, 구독층 엷은 이곳 창녕 소식은 아무래도 소홀한 게 당연하죠. 그렇다 하더라도 지역 소식에 좀 더 신경 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소소하면서도 감동 있는 미담 기삿거리는 이곳에도 많이 있거든요."

   

자연스레 이야기는 아쉬운 부분에 대한 쪽으로 흘러갔다.

"한 달에 한번 모여 기사에 대해 비평하시는 분들을 지면평가위원이라고 하나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좀 더 강력하게 꾸짖을 수 있는 분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부분일지는 모르겠는데, 기사에 때로는 과장이 심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느 자리에 실제로는 1000명 모였는데, 기사에는 2000~3000명 모였다는 식으로 부풀려서 쓰더라고요. 기사는 좀 더 정확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죠."

그는 경남도민일보에 기고 글도 자주 보낸다. 지난해에는 지면에 10번 넘게 실렸다.

"그냥 생각날 때마다 컴퓨터 독수리 타법으로 글을 씁니다. 신문에 글이 실리는 날이면 여기저기서 전화가 많이 와요. 오늘 글은 좋았다느니, 별로였다느니, 그런 말들을 하죠. 누군가는 지금까지 실린 기고 글을 모두 모아 책으로 내보라고도 합디다."

기고 글을 보낸다고 해서 매번 신문에 게재될 수는 없다. 그 역시 그런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딱 한 번 섭섭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최근이었어요. 창녕에는 알마늘 공장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최저임금이 보장되지 않는 곳이 많아요. 경남도민일보에 제보할까 하다가, 그것보다는 내가 직접 쓰는 게 낫겠다 싶어 글을 보냈죠. 유일하게 이번만큼은 꼭 실렸으면 했는데, 실리지 않았더군요. 글 내용이 부족했다면 보충해서 다시 보낼 마음도 있었는데…. 그때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표현한다. "페이스북에서 경남도민일보 기자 이름이 있으면 아주 반가워요. 가족을 만난 것처럼 말이죠. 댓글로 쓴소리도 좀 했죠.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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