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갑이다-이것이 쟁점] (4)진주시장

진주의료원과 서부청사 이전 등 굵직한 이슈를 도지사 선거에 선점당하면서 진주시장 선거는 다소 맥이 빠져 있다. 현직 시장이 재선을 노리는 상황이고 신규 자원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있지만 특별한 이슈가 없다는 이유도 있다.

최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고 막바지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선거전이 겨우 불붙기 시작했다.

모든 후보가 한꺼번에 관심을 둘 이슈가 없는 가운데 그나마 진주의료원과 서부청사, 지난 2010년 선거 때의 공천 파동 등은 관심을 끈다.

◇진주의료원 = 경남도 차원의 핵심 이슈인 '진주의료원'은 경남도지사 선거에 선점당하면서 정작 진주지역에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대신 홍준표 도지사가 공약한 도청 서부청사에 더 솔깃해 있는 게 현실이다.

진주의료원은 1년 전 폐원 발표 이후 숱한 반대에도 경남도에서 밀어붙여 결국 100년이 넘는 역사를 마감했다. 1000억 원 넘게 들여 신축한 공공의료기관이 5년도 안 돼 문을 닫은 채 방치되고 있으며 200명이 넘는 진주 시민은 양질의 일자리를 잃었다.

당연히 들끓어야 할 여론과 후보자는 묵묵부답이다. 도지사 후보가 문제 삼는 진주의료원 문제에 대해 정작 진주지역에서는 재개원하자며 적극적으로 공약하는 여권 후보는 거의 없다. 박완수 도지사 예비후보처럼 기존 노조를 제외한 새로운 형태의 의료기관으로 재탄생시키자는 데 동조하거나 심지어 어떤 후보는 진주의료원 문제는 경남도에서 추진한 사안이라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보다 못한 야권 후보가 '진주시장으로 출마하는 모든 후보에게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과 모든 후보는 당리당략을 떠나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공약으로 해 줄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달 22일 진주종합경기장으로 옮긴 경남도 서부권개발본부(본부장 최정경) 개소식 모습. /김종현 기자

◇공천 파동 = 2010년 진주시장 선거에서 가장 큰 핵심 이슈는 한나라당 공천자가 바뀌는 공천 파동이었다. 이후 공천을 뺏겼다고 주장하는 강갑중 씨가 출마를 하지 못하자 무소속인 정영석 전 시장을 도우면서 공천자인 이창희 후보와 무소속 정영석 후보가 승부를 펼쳤다. 재판과정에서 이창희 시장과 강갑중 전 도의원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아직 이 문제는 잠재해 있다.

강갑중 후보는 이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으며 재수사를 촉구하면서 법원 청사 앞에서 3000배를 올리며 선거쟁점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부 후보는 선거 쟁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도 혹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심리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꺼리고 있다.

◇도청 서부청사 =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 경남에서 선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진주에 서부청사를 건립하는 것을 비롯해 서부 경남지역을 도정의 중심에 둔 데 있다. 핵심이 서부청사다. 홍 지사는 서부청사 건립과 진주 부흥 프로젝트를 수행하고자 지난달 서부권개발본부를 진주종합경기장에 이전하면서 헛공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역대 서부 경남 출신 도지사가 있었지만 홍 지사만큼 '대놓고' 서부 경남을 챙기는 도지사는 없어서인지 서부 경남에서 홍 지사의 지지도는 높은 편이다.

홍 지사는 "연내에 서부청사가 진주에 완공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진주의료원 건물은 서부 경남 주민의 뜻에 따라 용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일부 단체에서 진주의료원 건물을 서부청사로 사용하자는 서명운동을 하면서 화답하고 있다.

후보도 서부청사 건립에 대해 환영 일색이다. 일부는 좀 더 많은 기관이 와야 한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몇 개 부서 이전으로 서부청사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지만 대세에 묻혀 버렸다.

한편 특별한 지역 이슈가 없자 최구식 전 의원의 출마 여부와 현 시장의 공천 여부 등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게 현 진주시장의 선거구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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