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2월 지면평가보고서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고승하)는 지난 7일 오후 7시 본사 3층 세미나실에서 평가회의를 갖고 지난 2001년 12월 한달간의 지면에 대한 평가의견 및 개선권고안을 확정했다.

지난 7일 본사 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지면평가위원회. /김구연 기자 sajin@dominilbo.com
지면평가위의 평가의견 및 개선권고는 대표이사.발행인에게 전달돼 신문제작에 반영하게 되며, 발행인은 이에 대한 조치결과와 답변을 내달 회의 때까지 제출하게 된다.

◇ 여론.칼럼
△10면 ‘열린아침 곧은소리’의 필자들을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 우선 여성필진이 부족하다. 또한 농민도 없다. 진정 낮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경남도민일보가 되려면 대학교수 등 전문 지식인들만이 아니라 노동자와 농민.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과감히 칼럼지면을 할애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특히 칼럼 필진 가운데 장애인은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아는데, 이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본다.

◇ 사회
△신문사가 마산에 있어서 그런지 지명을 표기하는 데 있어서 항상 마산이 앞에 나온다. ‘마산.창원’‘마창지역’, 이런 식이다. 12월 26일자 ‘마산.창원 제한급수 불가피’라는 기사의 경우도 그랬다. 물론 이 경우 수돗물을 공급하는 칠서정수장이 마산 관할권에 있어서 그렇다고 이해해 준다 하더라도, 시의회나 행정기관을 나열할 때도 이런 식으로 마산을 앞에 내세운다. 그러나 행정단위의 경우 엄연히 창원이 수부도시로 마산보다 앞에 나오는 게 맞는다. 이에 대해 경남도민일보가 확실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
△12월 19일자 1면에 진해항의 아프간 파병 환송식과 시민단체의 파병반대 시위 사진 및 기사가 나란히 실렸다. 이는 다른 신문과 비교해 돋보인 편집이었다. 그러나 사진이 좀 더 크게 편집되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진주에서 발생한 경찰총격 시민사망사건이 자주 기사화되고 있고, 상당한 비중이 할애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사건에 대한 심층보도가 한번쯤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단순히 주장만 전달하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의 심층적인 추적과 분석기사를 기대한다.

◇ 경제
△12월 6일자 1면 머릿기사였던 ‘대우, 신세계백화점 제소’ 기사의 경우 신세계백화점이 대광고주일텐데도 과감히 머리에 올린 것은 독자의 알권리 차원에서 좋았다. 그러나 그 이후 진행과정이나 공정위의 조사결과 등이 속보로 이어지지 않아 김이 빠졌다. 늦게라도 속보를 챙겨주길 바란다.

◇ 사진
△가끔 계절사진들이 1면에 컬러로 나오는데, 창원전문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몇차례나 계속 나왔다. 특정학교만을 배경으로 삼는 이유가 궁금하다.
△12월 17일자 7면에는 ‘비싸지만 오래가는 명품’이라는 제목으로 대동백화점의 고가 외제상품관을 소개하는 사진을 싣고 있다. 도대체 경남도민일보가 비싼 외제상품의 소비를 이런 식으로 부추기는 이유를 모르겠다. 지면평가위원회에서 경제면에 백화점 홍보사진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수차례 하였는데, 전혀 개선되는 기미가 없다.
△9면의 ‘자연과 쉼터’는 컬러사진이 중요하므로 가급적 20면 컬러판에 싣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 국제
△12월 14일자에 미국의 미사일협정 탈퇴 소식이 실렸는데, 그 배경을 다루지 않아 궁금했다. 또한 아프간 관련 기사들이 너무 미국의 일방적인 시각에 치우쳐 있다. 특히 12월 이후 국제면을 살펴보면 빈 라덴이 죽었다고 했다가, 또 살아있다고 하는 등 기사가 지나치게 미국측의 일방적인 발표에 놀아나고 있는 느낌이다. 연합뉴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이해하지만 가려서 쓸 권한은 경남도민일보에 있는만큼 데스크나 편집자의 신중한 기사 취사선택이 요구된다.

◇ 교열
△12월 7일자 17면 상자기사 ‘마산시가지 한눈에 본다’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오자가 발견되어 신문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축적’은 ‘축척(縮尺)’의 오기이며, ‘11달 골려’는 ‘걸려’의 오기이다. 또한 필요없는 모음 ‘ㅓ’가 문장 중에 들어있다.
◇ 이달의 좋은 기사
△선정기사 없음.

2002년 1월7일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 일동.

강정철 강미성 김혜련 박정주 심재근 남기용 이민희 정대섭 조정혜 김이수 하선영 조형래 정한식 정원각 윤성효 이병직 박덕선 강창덕 김남석 고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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