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갑이다-이것이 쟁점] (3) 창원시장

창원시장 선거는 예비후보 등록 이전부터 그 열기가 만만치 않다. 초반부터 이슈를 선점하고자 예비후보끼리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들이 던지는 의제는 모두 창원시 통합 갈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연히 시 명칭, 청사, 야구장 등을 비롯해 추진 중인 마산 해양 신도시, 도시철도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선거를 앞두고 민심은 더 민감해져 있다. 이에 후보가 내놓은 공약이자 해결책이 얼마나 민심을 파고들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후보가 제안하는 공약이 각자 다르고 시민 역시 지역에 따라 견해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공약을 유권자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후보 간의 공방도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광역시 승격 = 새누리당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과 안상수·이기우 예비후보가 광역시 승격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야구장, 청사, 명칭 등의 문제는 지역에 따라 견해 차이가 명확하기에 정면돌파가 쉽지 않다. 확실하게 견해를 밝혔다가는 오히려 표가 깎일 수도 있다. 이에 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고자 들고 나온 것이 광역시 승격 공약이다. 파이를 더 키워 더 많이 나눠 가지면 지금의 갈등은 사그라질 것이라는 분석에서 출발한다.

창원시장 선거의 이슈는 시청사 문제, 새 야구장 입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창원시청사, 옛 육군대학 터, 마산 해양 신도시 공사현장. /경남도민일보 DB

광역시 승격은 이슈를 선점하는 차원에서는 성공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을 두고 꼬투리를 잡고 잡히는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 경남도, 다른 시·군이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의제인데다 지역 불균형과 갈등을 초래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에 선거 판세를 흔들고 유권자의 시선을 끌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의 처지에서는 대부분 찬성할 만한 일이지만 실현 가능성을 두고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청사 문제 = 청사문제는 새 야구장 등과 얽혀 있다. 애초 마산과 진해를 청사 1순위로 한다는 통합준비위원회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창원시의회 역시 갈등 속에 현 청사로 결정했다. 이후 마산 분리, 새 야구장 문제 등을 촉발했다.

현재로서는 청사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시의회의 몫이라 시장 후보가 이전과 관련한 공약을 내세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장 선거의 이슈는 시청사 문제, 새 야구장 입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창원시청사, 옛 육군대학 터, 마산 해양 신도시 공사현장. /경남도민일보 DB

그 대안으로 어떤 것이 나올지가 주목된다. 예를 들어 제2청사를 마산으로 한다든지, 아니면 청사를 순회하면서 사용한다든지 등의 시장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나올 수 있다. 이 탓에 후보마다 다른 해법을 내놓으면서 역시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새 야구장 = 새 야구장 입지는 지난해 1월 창원시가 진해 옛 육군대학 터로 확정했다. 하지만 박완수 전 시장이 퇴임 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 역시 해결책과 합의점을 제안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부분 후보는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NC 다이노스와 협의를 거쳐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한 해결책을 찾겠다는 원론적인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와 각 지역의 여러 단체는 후보의 속마음을 읽고자 직접적인 공약 제시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벌써 후보 사이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어디로 이전하는 것이 옳지 않나, 현재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옳지 않나 하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따라서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또는 각 지역 유권자의 요구에 따라 논란이 촉발돼 최고의 이슈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해양 신도시와 도시철도 = 마산 해양 신도시는 창원시가 개발계획 변경 인가 고시를 한 상황이다. 분양실적이 저조하면 창원시의 재정부담이 증가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차기 시장이 용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환경단체는 수질·환경훼손 문제를, 주민·상인단체는 인근 지역 공동화와 상권침해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후보가 어떤 공약과 견해를 내놓을지도 해양 신도시 장기 전략과 직결될 수 있다.

도시철도 역시 시민사회단체에서 우려하는 사업이다. 차량시스템, 수요예측, 사업비 등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잘못하면 김해·용인 경전철처럼 애물단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창원시장 선거의 이슈는 시청사 문제, 새 야구장 입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창원시청사, 옛 육군대학 터, 마산 해양 신도시 공사현장. /경남도민일보 DB

이에 시민사회단체의 요구에 따라 현재 민관협의회가 구성돼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따라서 애초 2014년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2015년 착공 계획도 1년가량 늦춰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김오영 의장은 시간을 두고 공론화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자는 견해다. 다른 후보도 잇따라 관련 공약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후보 간 견해차에 따른 논란이 예상되고 유권자도 누구의 공약이 올바르고 현실적인지 잘 따져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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