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한쪽만 보는 경우 의심...조기발견 후 치료땐 치유 가능

기운목이라고도 불리는 사경은 고개가 일직선상에 놓이지 않고 옆 혹은 앞, 뒤 등으로 기울어져 있는 증상을 말한다.

사경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고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크게 선천성 근육성 사경, 사시에 의한 사경, 신경발달 이상에 따른 사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천성 근육성 사경은 조기에 발견해 적정한 치료를 받는다면 합병증 없이 치유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적정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안면부 및 두개골 변형 등을 초래해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천성 근육성 사경은 혈류장애, 외상, 유전적 기형 등의 원인으로 귀 뒤쪽에서 목을 거쳐 쇄골까지 이어지는 근육인 흉쇄유돌근의 두께가 증가하거나 길이가 단축되어 발생한다. 영유아기에 나타나는 목과 머리 이상 자세의 약 60∼70%가 선천성 근육성 사경에 해당한다.

아기가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으려고 하고 잘 보지 않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고 했을 때 심하게 우는 경우, 아기를 목욕시키다가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아기가 한쪽만 보는 경우, 누워 있거나 앉은 자세에서 지속적으로 목이 기울어져 있는 경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사경을 의심해야 한다.

선천성 근육성 사경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약 100일 이전의 아기에게는 초음파 검사와 엑스선 촬영으로 근육 및 골격구조의 이상을 살펴본다.

생후 4∼5개월 이후의 아기에게는 근육조직의 특성 등을 파악하기 위한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 필요하다. 신경발달 이상으로 인한 사경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를 요한다.

선천성 근육성 사경은 물리치료, 주사치료, 수술적 치료 등 아동의 발달 상황 및 목 관절 운동 범위 등을 고려해 적합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생후 3개월 이전의 목을 가누기 전인 아기의 경우 흉쇄유돌근의 스트레칭 운동을 통해 목 관절의 운동 범위 회복과 두꺼워진 흉쇄유돌근의 감소를 목표로 치료한다.

수유 자세를 변경하거나 장난감을 활용해 능동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상당 기간 물리치료를 시행해도 목 관절 운동에 제한이 있을 때, 보튤리늄 독소 주사요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짧아진 흉쇄유돌근 내에 근육 주사를 놓으면 스트레칭 운동을 더욱 쉽게 할 수 있게 되고, 흉쇄유돌근의 뭉친 근육 덩어리의 크기를 감소시킬 수 있다.

물리치료 이후에도 사경이 지속하고 목과 머리의 관절운동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수술적 치료인 근육 연장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안면 및 두개골이 심각하게 변형되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경과가 좋다.

   

생후 3∼4개월 이후에는 환아가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목을 스스로 가눌 수 있게 되면서 스트레칭 운동 시 심하게 우는 등 저항이 심해져 치료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에 따라 다른 치료가 필요하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홍지연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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