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행복의료원 설립 공약 발표

박완수(새누리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진주의료원을 대신해 가칭 '경남행복의료원'을 설립하겠다고 하면서도, 기존 진주의료원 노조의 고용보장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 예비후보는 17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를 비롯한 서부 경남의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해 가칭 경남행복의료원을 설립하는 형태로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그러나 진주의료원 폐업에는 노조의 책임도 있기 때문에 기존 노조의 고용보장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예비후보는 "진주의료원의 문제는 도지사가 역량을 발휘해서 개선할 문제이지, 폐원할 문제는 아니었다"며 홍준표 지사를 겨냥했다.

박완수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17일 기자회견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비롯한 서부경남지역 공공의료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조재영 기자

박 예비후보는 "현재 마산의료원은 600억 원을 들여 확장하고 있다. 같은 도립병원인데 진주는 폐쇄하고, 마산은 확장하는 것은 모순이다"며 "특히 박근혜 대통령께서 작년 대선에서 공공의료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음에도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방침에 역행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예비후보는 "경남행복의료원의 노조는 도민을 위해 희생봉사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며 "기존 진주의료원 노조의 고용보장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겠다고 했더니 홍 지사 측에서 자꾸만 제가 진주의료원 노조와 같이 가는 것처럼 말을 해서, 그에 대한 저의 견해를 확실히 밝히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경남행복의료원은 노인, 육아, 다문화 가정, 전염병 관리 등 민간병원에서 담당하기 어렵거나 공공의료 본연의 역할이 강조되는 영역을 담당하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의료기관이 될 것이라고 박 예비후보는 밝혔다.

예를 들면, 노인의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요양전문병원 기능 확대, 대학병원과 협력한 마을 주치의 제도 도입 운영, 낙후지역 서민을 대상으로 한 산후조리원 설립 운영, 공공보모제 도입 운영 등이다. 또 다문화 가족·장애인 지원센터, 양한방 협진센터, 감염(전염)병 관리센터, 응급의료센터 등을 운영해 의료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박 예비후보는 "새롭게 태어날 경남행복의료원은 비정상의 정상화,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 제시와 함께 서부 경남 공공의료 중심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홍 지사의 잘못된 도정 운영을 바로잡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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