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피는 꽃, 애기동백입니다. 이 꽃은 반월산 자락에 피어있습니다.

일반 동백은 아직 꽃봉오리 상태입니다. 아마 '따신'지방인 거제나 여수쯤은 피지 않았을까요?

다들 숨죽인 삭막한 겨울에 이렇게 꽃을 피워주니 고맙죠. 그래서 우리 마산의 3·15대로 거리에 애기동백 '띠녹지'를 조성해 볼까 합니다. 아마 내년 겨울이면 마산의 거리에서 추운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진해는 거리마다 애기동백꽃이 만발하여 가로경관이 푸르고 아름답습니다. 겨울의 축복이지요. 이는 통합되기 수년 전 도시조경에 미친 한 시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시가 아름답고 쾌적해야 그 도시에 사는 시민들의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신념으로 도시조경에 온 열정을 퍼부은 분이죠. 저는 지금도 그 분을 존경합니다. 그 분 땜시 진해시민들은 정말 아름다운 행복도시에서 마음의 풍요를 누리며 여타 도시와 차별화된 진해만의 정취를 만끽하며 살아갑니다.

겨울에 피는 꽃 '애기동백'.

통합이 되지 않았다면 아마 진해시민들은 이 분의 동상이라도 세워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 마산에도 그 때 이런 마인드의 시장이 있었다면 도시의 '꼬라지'가 많이 달라졌겠죠.

이제 6월이면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도시를 푸르게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시장을 뽑아야 합니다. 도시의 품격은 많은 축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풍성한 녹지에 있습니다. 시민의 삶의 질이 좋아지고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것은 도시공간이 풍요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사는 사적인 공간인 집은 좀 허름하고 볼품 없어도 문을 열고나서면 내 앞마당인 도시정원이 펼쳐진다면 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입니까? 어디 다른 도시로 이사 가고픈 맘이 들겠습니까? 가정, 직장의 스트레스가 쌓일 일이 없을 겁니다. 시민들의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해지므로 범죄 없는 도시가 될 것이고 아이들도 고운 심성을 가질 수 있어 미래 걱정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시민이 행복한 도시, 쾌적하고 공원녹지가 풍성한 도시를 원한다면 이런 공약을 내놓는 후보, 만약 이런 후부가 없다며 요구를 하여서라도 이를 받아들여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후보를 발굴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그래서 이런 마인드의 시장을 만들어 세웠으면 참 좋겠습니다.

/임종만(임종만의 참세상·http://blog.daum.net/gabi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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