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단 음식 금물…감기와 위장 열 바로잡아야

편도선은 목구멍 깊은 곳에 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아∼' 하고 소리를 내게 하면 잘 보인다.

우리 목에는 두 줄이 있어서 하나는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기도로 통하고 하나는 음식이 위장으로 들어가는 식도로 통한다.

편도는 목 입구에 있으면서 마치 자전거 바퀴에 바람 넣는 꼭지처럼 우리 몸과 바깥공기를 연결하는 문지기다. 그러므로 바깥 찬 공기에 시달리면 콧물, 기침과 함께 편도선이 잘 붓는다. 어른보다 신체 반응이 예민한 4∼7세 어린이가 감기에 걸리면 흔히 편도가 커지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안에서 위장이 열을 내도 문제다. 그 열이 식도를 타고 목으로 올라와서 편도선을 자극해 커지는데, 대개 소홀히 생각한다.

편도는 안팎을 연결하는 고리이기 때문에 바깥 영향을 받지만 몸 안의 영향도 똑같이 받는다. 그래서 단 걸 먹으면 편도선이 잘 커진다. 차가운 걸 먹어도 그렇다.

왜 단 걸 먹으면 편도선이 잘 커지는지 알아보자. 대개 단것을 먹으면 피로가 풀려서 좋은 점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조직을 이완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위를 해롭게 한다.

즉 단것 때문에 위가 게을러지게 된다. 게을러진 위장은 음식이 들어오면 마지못해 억지로 일을 해야 하고 열을 내기 마련이다.

소화불량까지는 안 가더라도 우선 입맛이 떨어진다. 나아가 위장의 열이 식도로 올라가 편도선에 더운 김을 불어넣으면 편도선이 그에 따라 성을 내고 커지기 쉽다.

편도선이 잘 커지는 아이이거나, 현재 감기 중이라면 특히 단것을 절제해야 한다. 왜냐하면 편도선이 만성적으로 커져 감기에 걸릴 때마다 늘 편도가 부어 고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찬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들은 체온과 비슷해야 가장 순조롭다. 더구나 지금은 겨울이다.

그런데 찬 것이 위장에 들어오면 위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하고 그 결과 위가 열을 내면서 지치게 된다. 그러면 또 열이 떠서 편도선을 자극한다. 그러므로 치료는 편도선의 염증과 함께 바깥 감기와 위장을 바로잡는 것이 꼭 필요하다.

   

다만 약 먹이기 어려운 두서너 살 아이가 문제다. 이럴 때는 가정에서 멸치를 넣고 콩나물국을 끓여 그 물을 먹이면 좀 도움이 된다. 콩나물이 순하게 해열을 하고, 멸치는 생선이라 육류보다 위장에 부담없는 영양이 되기 때문이다.

/윤상현 활기찬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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