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골의 시원국물 맛…독특한 양념소스

전골은 어떤 종류든 시원한 국물과 고기건더기에다 가지가지 야채까지 곁들여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이 있어 술안주로도 그만이고 야채와 고깃살은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기에도 꼭 알맞다.

그래서 전골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골만 찾는다. 마산시 양덕동 한일1차 아파트 상가 지하에 있는 한우돌곱창불낙(대표 김명숙)은 전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찾을 만한 그런 곳이다.

한우돌곱창불낙은 문을 연 지 올해로 6년째다. 곱창.낙지.낙곱.불낙전골(이상 5000원).곱창구이(8000원).정식(4000원)은 물론이고 안거무(1만2000원)와 차돌구이(8000원)까지 먹거리로 내놓는데 모든 음식에 한우만의 독특한 맛이 배어있다.

특히 한우를 찾는 단골손님에게 인기있는 메뉴가 차돌구이와 안거무, 낙지.곱창전골인데 이것들을 요리하는데는 적잖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다.

우선 곱창은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려고 몇 번이고 맑은 물에 씻는다. 대창은 왕소금을 넣고 기름기가 빠질 때까지 수없이 치대면 냄새가 자연스럽게 빠진단다. 소창은 아예 아무것도 넣지 않고 물에 수십번 씻어 냄새를 없앤다.

그런 다음에 곱창은 곱창대로 양념소스에 살짝 절이고 시금치와 양배추.대파.양파 등 갖은 야채에도 양념소스를 곁들여 주방에서 전골을 살짝 끓여낸다.

전골이나 쇠고기살 할 것 없이 이 집에는 양파와 생강.마늘을 푸짐하게 넣고 살짝 숙성시킨 양념소스가 음식맛의 비법이다. 전골의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맛을 결정하는 데도, 돌솥에 버섯과 양파.감자를 넣고 차돌구이와 안거무를 구워내는 데도 양념소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돌솥에서 구운 야채와 쇠고기를 양념소스에 찍어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것들도 깔끔하다. 채 순이 죽지도 않은 싱싱한 배추겉절이와 감자를 얇게 채썰어 당근과 함께 살짝 볶아낸 감자볶음, 오징어무침과 김무침, 고추와 된장, 여기에 김치와 오징어와 실파 등을 넣은 전에다 두부까지 내놓는다. 특히 몸에 좋은 두부와 전은 6년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손님에게 냈다.

한우를 찾는 단골들은 잊지 않고 ‘이것 하나’만은 꼭 먹는 게 있다.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맑고 시원한 콩나물국이다. 한 숟갈만 입안에 떠 넣어도 ‘어 시원타’는 말이 절로 나오는 콩나물국은 속풀이를 하기엔 그만이다.

콩나물을 끓이면서 왕소금으로 간을 하고 콩나물이 채 익기 전에 열기를 식혀 냉동실에 보관하는데 웬만한 사람들은 너끈히 두 사발은 비워낼 만큼 그 맛이 시원하다. 전골을 끓여먹고 남은 야채와 국물에 살짝 익은 김치와 콩나물.김을 넣고 달달 볶아낸 볶음밥과 이 시원한 콩나물국을 같이 먹은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한우돌곱창불낙을 다시 찾게 된다. (055)253-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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