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잘 그린 그림도 알려야 빛 봅니다

세 부류의 화가가 있다. 그림이 좋고 작품성만 뛰어나면 좋은 화가가 될 수 있다는 부류, 미술계의 인맥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부류, 그림도 마케팅이고 홍보라며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는 부류. 어떤 부류의 화가가 성공할 수 있을까?

예전에야 화가는 그림만 잘 그리면 됐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요즘은 앞서 말한 세 부류의 화가를 합친, 한마디로 '팔방미인형' 화가가 되어야 한다. 이런 현실은 화가의 어깨를 짓누르지만 한편으로는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이에 화가의 마음고생을 덜기 위해 미술 관계자 등의 말을 모아 '전시 홍보 잘하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전시 비수기인 여름과 겨울이 적기다 = 보통 여름(7~8월)과 겨울(12~2월)은 전시 비수기다. 전시가 열리지 않으니 언론사 문화부도 마땅히 전시를 소개할 만한 기삿거리가 없다. 그래서 전시를 계획 중인 화가라면 비수기에 전시를 열 것을 추천한다. 언론의 주목도가 커지면 자연스레 화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대관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 창원문화재단은 1~3월 비수기에 대관을 할 경우 기본사용료의 20%를 할인해 준다. 일부 갤러리도 비수기에는 대관료를 할인해주거나 전시 기간을 늘려주기도 한다.

한 관람객이 미술관에서 전시된 작품을 보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갤러리를 먼저 두드려라 = "○○갤러리는 지역 화가의 작품을 걸지도 않아. 지역 화가와의 소통이 하나도 없어." 한 화가가 푸념 섞인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갤러리는 나를 초대 한 번 해주지 않네." 또 다른 화가의 푸념이다.

갤러리가 먼저 화가에게 손을 내미는 경우는 소위 작품이 팔릴 만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클 때다. 요즘처럼 미술경기가 극도로 침체했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이럴 때일수록 화가는 적극적인 태도로 갤러리에 다가서야 한다. '작업실에서 열심히 작업만 하면 누군가 알아봐 주겠지'라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다. 자신의 작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포트폴리오를 들고 갤러리나 큐레이터, 미술평론가를 찾아가야 한다.

◇보도자료는 간결하고 명확하게 써라 = 보통 화가가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낼 때는 전시일정과 장소, 작업노트, 작품사진을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보낸다. 혹자는 우편만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메일과 우편을 동시에 보낼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우편은 전시 일정보다 뒤늦게 도착하거나 분실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도자료는 전시 일정보다 일주일 정도는 먼저 보내는 것이 좋다. 특히 전시 성수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보도자료를 보낼 때는 전시일정과 장소, 작품사진(작품제목과 크기, 재료, 제작연도)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쓴다. 만약 미술평론가나 전시기획자의 글이 있다면 같이 보내는 것을 권한다. 간혹 어렵고 서정적인,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를 알 수 없는 작업노트를 보내는 화가가 있는데, 오히려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인 작업노트가 눈길이 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연락처를 꼭 적어라. 언론사 관계자가 보도자료를 보고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연락할 수도 있으니.

◇온라인을 활용해라 =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보냈다고 해서 홍보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김달진미술연구소(www.daljin.com), 네오룩닷컴(www.neolook.net), 뮤움(www.mu-um.com), 아트섬(www.artsum.co.kr), 아트허브(www.arthub.co.kr) 등에 가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전시회를 여는지에 대한 정보가 다 모였다. 이를 활용해 자신의 전시를 홍보하는 것도 좋다.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것. 블로그나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자신의 작품을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고, 그들과 소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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