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슈페리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프로암(총상금 400만달러) 1라운드에서 공동 15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이글 2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고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범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3개 코스 가운데 포피힐스코스에서 1라운드를 치른 최경주는 이날 한때 단독선두에 오르는가 하면 트리블보기로 중위권으로 떨어졌다가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낚아내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첫 홀(파4)에서 3m 버디 퍼팅을 컵에 떨구며 산뜻하게 출발한 최경주는 6번홀(파3)에서 1타를 더 줄였고 10번홀(파5)에서 2m 버디 퍼팅을 잡아낸데 이어 12번홀(파5) 이글과 13번홀(파4) 버디로 6언더파를 내달리며 공동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특히 12번홀에서는 260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투온시킨 뒤 19미터짜리 긴 이글퍼팅을 성공시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최경주는 15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치면서 보기로 삐끗하더니 16번홀(파4)에서 어이없는 트리플보기로 30위권까지 추락했다.

티샷한 공이 러프의 나무틈새에 떨어져 1벌타를 받고 드롭하고 친 3타째가 다시 나무에 맞고 러프로 되돌아오는 불운을 만난 것.

4타째 페어웨이로 공을 꺼낸 최경주는 5타째에 볼을 그린에 올리는 데도 실패, 통한의 트리플보기로 홀아웃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퍼팅을 성공시켜 2타를 줄이면서 다시 상위권으로 부상했다.

올해 ‘비장의 무기'로 등장한 2번 아이언으로 225야드의 세컨드샷을 홀 2m에 붙여 회심의 이글을 낚았다.

최경주는 이날 드라이브샷을 평균 280야드를 날리는가 하면 그린 적중률이 77.8%에 이르렀고 퍼팅도 신들린 듯 빨려들어가는 등 경기를 잘 풀어나가 16번홀 트리플보기가 못내 아쉬웠다.

최경주는 톰 레먼(미국)·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크레이그 스태들러(미국) 등 9명과 공동 15위에 올라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 뜻하지 않은 무릎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던 타이거 우즈는 스파이글래스코스에서 보기는 2개만 기록하고 버디 8개를 몰아치며 6언더파 66타로 공동 4위에 랭크돼 대회 2연패와 시즌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전반 9홀 동안 보기 2개를 저지르며 다소 발걸음이 무거웠던 우즈는 후반 9홀에서 무려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 올랐다.

특히 16·17·18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로 1라운드를 마무리, 부상에 따른 컨디션 난조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지난해 2부투어 바이닷컴투어 상금랭킹 11위에 올랐던 무명 데이비드 버가니오와 마크 존슨(이상 미국)이 8언더파로 ‘깜짝 선두'에 나섰으며 토미 아머 3세가 7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우즈의 경쟁자로 꼽히던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3오버파 75타로 151위로 추락했고 필 미켈슨(미국)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24위에 자리잡아 선두권 추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이 대회는 3일동안 페블비치골프장의 3개 코스를 번갈아 친 뒤 마지막 4라운드는 페블비치링크스코스에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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