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난처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예기치 않게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접촉사고를 당한다든지 눈온 뒤 비탈길을 오르내려야 할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



지역특성상 폭설이나 혹한이 자주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운전자라면 겨울철 안전운행에 대한 상식은 필요하다.



겨울철 안전운전은 아침 자동차 시동에서부터 시작된다. 겨울철에는 여름과는 달리 낮은 기온으로 인해 시동이 한번에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급격한 기온하락으로 연료호스나 실린더부분이 미세하게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시동을 걸기 전에 자동차 키를 ON상태로 한 후 잠깐의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 혹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계속 키를 돌리면 배터리와 발전기에 무리를 줘 고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 시동 후 여유있는 마음으로 2~3분쯤 기다린 뒤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이는 각 기관의 오일이나 연료가 충분히 회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으로 보면 된다.



눈길에서는 특히 출발도 천천히 해야 한다. 시동 후 2단기어로 회전력을 서서히 전달해야하고 가급적 가속페달을 세게 밟지 않는 것이 좋다. 노면이 미끄러워 출발이 쉽지 않을 때는 클러치를 내려 차를 약간 움직인 뒤 출발하면 의외로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스노타이어나 체인은 필수다. 하지만 타이어나 체인을 준비했더라도 눈의 상태 즉 색깔에 따른 눈의 상태를 알아두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눈이 내린 뒤 흰색을 띠고 있을 때는 비교적 접지력이 일정해서 운전하기에 큰 부담은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의 색깔이 회색에서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해 갈수록 미끄러질 가능성은 커진다.



눈 쌓인 언덕길을 운행할 때는 2단 정도의 저속으로 안전하게 오르내려야 한다. 또 자동차가 약간씩 미끄러지면 핸들을 좌우로 약간씩 틀어줌으로써 미끄럼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언덕길을 오르는 도중에는 기어 변속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한번 정차하면 다시 출발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서 한번에 오르는 것이 현명하다.



눈길이나 결빙된 도로에서 평상시와 같이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차량이 미끄러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차를 할 때는 먼저 정차지점을 충분히 확보하고 미리 저단기어로 변속해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겨울철 눈길에서 코너링을 할 때는 특히 위험하다. 눈길에서는 미리 저단 변속을 통한 엔진 브레이크로 충분히 감속한 뒤 기어 변속 없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코너를 돌아야 한다. 핸들 조작도 최대한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안전운전의 핵심은 신중함과 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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