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낸 책]시가 있는 밥상(오인태 지음)

함양 출신으로 남해에 거주하며 밥상 시인이자 정치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인태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60편의 시와 60편의 에세이, 그리고 저자가 직접 차린 60개의 밥상으로 구성됐다.

시인은 오늘날을 실종과 부재의 시대로 규정하며 우리가 잃은 핵심 가치체계로 시와 인문정신, 그리고 밥상으로 상징된 집과 저녁으로 대변된 일상을 꼽는다. 그래서 "내가 차린 밥상은 단지 음식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상을 복원하고자 하는 의지이자 간절한 염원"이며 "밥상머리 담론은 당황스런 시대를 우회하는 내 나름의 방편, 또는 세상과의 새로운 소통 방식이기도" 한 것이다. 그는 우리 땅에서 나는 식재료만 쓰며, 최대한 조리 과정을 짧게 해 재료의 원형과 성질을 보존하고자 애쓴다. 재료가 가진 본래 맛을 느끼고 즐겨야 한다는 음식 철학이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312쪽, 인사이트북스,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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