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일상 생활에서 왼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외국에서는 왼손잡이 문화가 발달하여 불편없이 생활한다는데 우리나라는 오른손을 바른손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 그렇지 못하다.
남양초등학교 모든 학년에서 각 3반씩을 조사해 보았더니 5% 정도가 왼손으로 글씨를 쓰고 있었다. 특히 저학년일 경우 이런 현상은 두드러져 10% 정도의 어린이가 왼손으로 글씨를 쓰고 밥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고학년은 의식적으로 오른손을 쓰려 노력하기 때문으로 보이고 저학년의 경우 왼손 사용이 일상생활에 오히려 나은 점이 많다는 생각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보면 공책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며 사용하게 되어 있고, 왼손으로 밥 먹을 때 옆 사람과 부딪치는 불편함 등 왼손잡이가 겪는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또 왼손잡이의 경우 글씨를 쓸 때 자세가 불안하며 글자를 쓰는 순서에 따라 쓰는 경우가 드물고, 글씨를 쓰는 속도도 빠르지 못해 저학년의 경우 받아쓰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태억(11) 어린이.정지혜(12) 어린이.주은정(13) 어린이의 경우 왼손을 쓰다가 유치원 때부터 오른손으로 글씨 쓰는 연습을 했거나 생활을 하면서 불편함을 느껴 스스로 오른손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이들은 운동이나 자르기.공기놀이 등 힘이나 섬세한 손동작의 경우 왼손을 쓰고 있다고 말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태억 어린이의 어머니는 “섬세한 활동은 왼손으로 하고, 글씨쓰기와 밥은 오른손으로 한다”며 “특별히 가정에서 강요하지는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왼손잡이는 생활에 불편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잘못된 것은 아니다. 어린이와 선생님.부모님이 함께 생각해야 할 문제이기는 하나 어린이 자신에게 맡겨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왼손잡이들이 많이 늘어나 ‘한국왼손잡이협회’도 생겼다. 그 곳에서는 왼손잡이 3운동을 펼치고 있다. ‘바른 이해로 열린 사고를’, ‘긍정적 인식으로 열린 마음을’, ‘수용적 태도로 열린 사고를 갖자’는 운동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왼손잡이를 이해하려는 운동이 전개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주변의 많은 왼손잡이들이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왼손잡이 문화가 더 많이 발전하고, 왼손잡이를 이해해주는 열린 마음이 가득 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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