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시작하여 올해로 9년이 되는 창원천 썰매타기 행사는 '반딧불이회'에서 2014년부터 '봉림동청년회'로 주최가 바뀌어 진행을 하게 되었다.

2006년 처음으로 창원천 썰매타기 행사를 제안한 사람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오랜 친구인 임영대(55)이다.

창원천의 변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를 하다가 지금 행사 장소로 사용하는 까치아파트 앞이 영하만 내려가면 까치아파트의 그늘로 인해 하천 바닥에 얼음이 언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전체 기온이 올라가 다른 곳의 얼음이 녹아도 이곳은 햇볕이 들지 않아 녹지 않는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하천의 수심 또한 30~60cm로 낮아 혹여 아이들이 얼음 구덩이에 빠져도 옷이 젖는 문제만 있을 뿐 다른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 점이 썰매타기 행사를 진행하게 한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그렇게 4년을 까치아파트 앞 창원천에서 진행하면서 1년 중 가장 추운 날인 소한(小寒)을 기점으로 행사를 하게 되면 항상 얼음이 언다는 것도 파악하게 되었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삽을 들고 물 가두기를 하였다. 이곳이 반송동의 관할구역이고, 봉림동의 사람들이 주최를 하는 일이라 두 동에도 공문을 보내 썰매타기 행사를 한다는 것을 알렸다.

생태하천 만든다고 창원천을 온통 파헤치는 바람에 2010년은 창원대 앞쪽으로 옮겨 진행을 했고, 2011년에는 사림민원센터 앞에서 행사를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썰매타기를 하였다. 2011년도의 행사장은 차량을 타고 오는 사람들이 주차를 할 곳이 없다보니 도로에 주차를 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경찰이 동원되기도 하였다.

2014년 창원천 썰매타기 행사에 참석한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2012년부터 처음의 장소인 까치아파트 앞에서 다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2013년에는 병원에 입원을 하는 바람에 참석을 못했는데 모든 진행을 임영대 친구 혼자 하느라 참 힘들었지 싶다.

'반딧불이회'는 정회원을 갖추지 않고 행사를 할 때마다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행사를 진행해 왔는데 보통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자진해서 이런 저런 일들을 도와주어 큰 무리 없이 행사를 진행해 왔다.

8년 동안 썰매타기 행사를 진행하면서 우리들도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알았고, 이 행사를 보다 젊은 사람들이 진행하는 것이 그들의 새로운 생각을 보태어 발전할 것이라 믿었다. 이 행사를 어어 갈 적임자를 찾다가 '봉림동청년회'가 의사를 밝혀와 모든 행사의 진행을 2014년부터 '봉림동청년회'가 하게 되었다. 올해가 그 원년이다.

썰매타기 행사가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배우고, 선조들의 정서를 우리가 이었듯이 현재의 가치를 미래로 이어간다는 점에서 어린이들에게 전통놀이를 경험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어린이들은 놀이과정에서 사회적 규칙을 익히고 공동체 의식을 기르면서 사회성이 발달된다. 아이들은 도심 속 전통썰매타기 놀이를 창의적으로 해석하며 다양한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창의성 발달에 도움을 줌은 물론이고, 또래들과 어울려 새로운 질서를 배운다는 점에서 '창원천 썰매타기'는 겨울철 놀이 문화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천부인권(역사와 야생화·http://blog.daum.net/win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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