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ㅈ여관 206호실에서 전직 교사 김모(51·강남구 대치동)씨가 전깃줄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여관 종업원 김모(58·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종업원 김씨는 “아침에 청소를 하기 위해 방문을 열어보니 손님의 목에 헤어 드라이어 전깃줄이 감겨 있었으며 이미 숨져 있었다”면서 “오전 3시께 여관에 투숙했을 당시 이미 만취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부인의 주식투자 실패로 남긴 빚을 갚느라 명예퇴직금마저 날린 뒤 올해 명문대에 합격한 아들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자 ‘죽고싶다’는 말을 해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김씨가 이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중이다.

김씨의 둘째 아들(21·ㅅ의대 2년)은 “어머니가 지난 99년 2월께 주식투자 실패로 거액의 빚을 남기고 가출했으며 같은해 8월 아버지가 교직생활을 마치면서 받은 명예퇴직금도 빚을 갚는데 모두 써버렸다”면서 “그 이후부터 아버지가 ‘이렇게 살아서 뭐하겠느냐’는 말씀을 자주하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의 쌍둥이 첫째 아들이 3수끝에 올해 ㅅ대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등록금을 마련해 주지 못해 고민해왔으며 여관에 투숙한 직후 집에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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