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고기 속 지방 발병위험 높여...녹황색 채소·운동으로 예방을

대장암은 대장과 직장, 맹장의 부위에 발생하는 암의 한 종류이다. 대장암은 대장에서 폴립(용종)이 선종으로부터 성장된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양성 종양으로 성장하나, 일부는 악성 종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대장암은 주로 대장 내시경을 통해 발견된다.

최근 세계암연구재단과 미국암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대장암의 95%를 차지하는 선암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신체 활동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추고, 붉은 고기와 가공육, 음주, 비만 등은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성 지방이 대장암의 발암기전(암세포가 성립되는 과정)에 직접 관계한다. 동물성 지방의 이 같은 암 항진 효과에 대해서는 몇 가지 배경이 제시되고 있다.

첫째 총 열량의 40%가 지방 성분인 서구인의 식사는 위장관벽에서 많은 양의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의 분비를 일으킨다. 이처럼 분비된 담즙산, 특히 박테리아 효소에 의해 활성화된 이차 담즙산은 장관벽세포의 재생 속도를 증가시켜 발암 과정을 항진시킨다.

둘째 지방의 대사 과정에서 생겨난 지질 과산화기에 의해 발암 과정이 항진된다.

셋째 특정 지방산이 장관벽에 흡수돼 장막의 유동성에 변동을 일으키고, 장내 발암 물질에 대한 달라진 반응으로 발암 과정이 진행된다는 가설도 제기되었다.

지방의 암 항진 효과는 특정 성분보다는 열량이 조밀한 지방 자체의 특성에 의한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섬유소의 효과는 이렇다.

첫째 섬유소 섭취로 음식물의 결장 통과 시간이 단축되고 이로 인해 음식물 내 발암 물질과 장벽의 접촉이 감소하게 된다.

둘째 담즙산과 같은 장내 발암 물질이 섬유소에 의해 희석됨으로써 이들의 영향이 중화된다.

그리고 담즙산에 영향을 주는 장내 세균의 변화와 특정 섬유 성분에 의한 장내 저하, 지방산·담즙산의 탈이온화 가설 등으로 설명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엽산 보충제를 장기 복용한 이들의 대장암 발병률이 절반이었다는 보고가 있다. 엽산은 시금치, 상추와 같은 녹황색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DNA 합성, 재생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체 활동으로 장의 연동 운동이 활발해지면 대변의 장내 통과 시간이 짧아지게 되거나 운동에 의해 체내 프로프타글란딘의 생산이 증가해 장 연동을 촉진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는 모두 대변 내 발암 물질과 장 점막이 접촉할 시간이 줄어 발암 과정을 억제한다.

알코올에 의한 발암기전은 알코올의 대사 산물인 아세타알데하이드 자체가 발암 물질로 역할을 한다. 장내벽에서 엽산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체내에서 DNA 합성에 필수적인 엽산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은 환경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암의 종류로 간주돼 왔다. 우리 사회 암 발생 및 사망 수치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 중인 대장암 예방을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할 때다.

/이재영 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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