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은 103년의 역사를 가진 병원이다. 1910년 8월 칙령 75호에 의해 진주시 평안동에 개원했다. 그 당시 육군 군의관 갑비가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경남 자혜의원으로 개칭하고 1922년에 병원 건물을 신축하고 부지 4036평,. 건물 총면적 567평에 의사 8명, 약제사 3명, 한약사 38명, 그리고 간호사·조산사를 두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으로 구성해 매년 2만 명 내외를 치료하고 1년에 3000명의 입원 환자를 진료했다는 기록이 있다. 뒤에 경남 도립 진주의원으로 개칭했고 해방 후 사람들은 도립병원으로 호칭했다.

1911년 2월 19일 자 지방신문에 공립 자혜의원 의사는 자선심이 많아 수백 리 떨어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달려간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때부터 60년대까지 방문 진료가 진행됐다. 글자 그대로 자혜로운 병원이었다. 선교사가 운영한 배돈병원과 더불어 쌍두마차와 같은 양대 병원이었다. 서부경남 사람들이 진주의료원에 가면 싼값으로 양질의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많이 찾았고 103년간 지속한 병원이다. 진주의료원이 적자이기 때문에 폐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공공의료기관은 적자를 감수하고 유지해야 하는 공익기관이기 때문이다.

진주에서 최고적지 평안동에서 최악의 장소 초전동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자가 누구인가 그를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마도 진주의료원 폐원은 이때부터 시작된 씨앗이 아닐까. 병원이란 접근성이 최적이라야 하는 데 최악의 장소로 이전함은 어떤 속셈이 있었을 것이다. 자동차로 이용할 사람들만 찾고 도보 또는 자전거로 이용할 사람은 오지 말라는 뜻이다. 아픈 사람의 마음은 일분이 급한데 다른 면에서 택시를 이용해도 20분 정도 소요되고 자전거와 도보는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개인 병원을 시 외곽 초전동으로 이전하라고 한다면 긍정적으로 응할 병원이 있겠는가 묻고 싶다.

진주의료원이 적자가 될 요소를 가졌다. 환자의 접근성이 미약한 장소에 병원을 신축하면서 엄청난 도비·국비를 투입했으니 초전동으로 이전할 때 벌써 적자계획과 폐원계획을 준비한 것이다. 병원은 환자와 시민을 위한 장소라야 하기에, 공공의료기관이기 때문에 적자가 될지라도 재개원해야 하고 옛 장소로 환원해야 마땅한 일이다. 의료원 직원과 환자, 그리고 시민 때문에 재개원을 위해 시민이 모두 힘을 합해야 할 일이다. 도민과 시민을 위한 병원이기 때문이다. 일부 시의원들과 노조에서 삭발 투쟁을 전개했으나 여·야 구분할 필요없이 지역 공무원들도 적극 삭발 투쟁해야 할 일인데 뒤바뀐 상황이다.

   

시민 입장에서는 싼값으로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사라진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적자 경영은 전국에 산재한 지역 의료원들이 모두 경험하는 일인데 진주만 유일하게 폐원된다는 것은 형평성 문제가 있으며 담당 고위 공무원의 직무유기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103년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 진주의료원은 반드시 재개원해야 한다. 도민들을 위한 의료원을 여론을 무시하고 폐원하고 투표조차 못 하게 함은 엄청난 과오이며 출입을 통제하는 펜스까지 설치함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가 분명하다. 접근성 있는 옛 터전에서 새 사업을 시작할 것을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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