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JTBC 뉴스 기자들은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뉴스9>를 마칠 때마다 하는 클로징 멘트다. 그리고 이 말이 끝나면 '엔딩곡'이 흘러나온다. 손 앵커가 직접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엔딩곡은 뉴스만큼 화제가 된다.

지난 16일 엔딩곡은 영화 <러브레터> 삽입곡 'A Winter Story'(Remedios)로 "오겡키데스카(おげんきですか,'모두 안녕들 하십니까'"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를 염두한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aga*******는 "센스 돋는! 내가 jtbc 뉴스를 보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했고, @sjl******역시 "지금까진 손석희 사장을 인정해야 겠군요"라고 말했다. @aro********도 "지금은 손석희 뉴스만 본다"면서 "손석희 님 덕분(?)에 삭제한 종편을 다 보네요. 그나마 가장 뉴스답죠. 지금 현재는"이라고 했다. 손석희 아나운서 체제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다.

조국 서울대 교수 (@patriamea)는 "오늘 jTBC 뉴스 엔딩곡이 영화 <러브레터>의 삽입곡 '오겡키데스카'(=안녕들 하십니까)였군요. 탁월한 선곡!"이라고 화답했다.

<뉴스9> 엔딩곡이 누리꾼들에게 관심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16일 첫 엔딩곡은 밥 딜런의 원곡을 필 콜린스가 리메이크한 '더 타임즈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였다. 특히 2절 "지금의 패자가 나중의 승자가 될 테니(For the loser now/ Will be later to win)"라는 노랫말은 뜻이 깊다.

이날 뉴스는 큰 이슈가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회담을 가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내가 댓글로 당선됐느냐"는 말을 했다. 그리고 국회 법사위에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그 전부터 지금은 물러난 곽상도 민정수석과 국정원 제2차장이 채동욱 총장을 사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아바(ABBA)의 'When All Is Said And Done'은 곡 제목이 구약성서 미가서 4장1절에 나오는 말로 '모든 것이 끝난 뒤'라는 뜻을 가졌다. 해당 성경 4장 3절에는 "그가 많은 민족들 사이의 일을 심판하시며 먼 곳 강한 이방 사람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고"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날 기사는 '프란치스코 교황 "동성애자에게도 자비를" 전향적 입장' 제목 기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후 처음으로 가진 예수회 신문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들도 포용해야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면서 "교황은 '신이 동성애자들을 본다면 그 존재를 인정하겠는가, 아니면 거부하거나 비난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자비를 갖고 그들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시리아 정부, 휴전 제의…평화적 해결 실마리 찾나', '시리아, 15초에 한 명꼴로 난민 발생', '내전으로 10만여 명 희생…참혹한 시리아 내전 30개월' 따위로 시리아 내전 기사를 집중보도했다.

지난 10월 30일에는 <26년> OST, 가수 이승환 씨의 '꽃'이었다. 이날은 5·18 민중항쟁 때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한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법원이 무죄 선고를 내린 날이다. 당시 <뉴스9>는 '5·18 북 개입 폄훼한 보수단체 회원에 무죄 선고 논란', '5·18 북한 개입설 무죄 판결로 5·18 역사적 가치 훼손' 기사를 보도했다.

당시 <뉴스9>에 출연한 서강대 임지봉 교수는 "법원의 판결이 잘못된 시각을 주면서 관련자들의 명예를 다시 한 번 훼손하고 사회적 혼란을 가져왔다"면서 "법적 역사에 대한 평가가 확고해졌기 때문에 5·18을 겪어 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판결로 인해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말을 마구 할 것이고, 왜곡된 정보로 인해 왜곡된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었다.

엔딩곡을 아무렇게나 선정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JTBC<뉴스9>가 공중파 메인뉴스보다 훨씬 공정성과 책임성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엔딩곡도 사랑받는 이유다.

/耽讀(인서체와 함께 하는 블로그·http://blog.daum.net/saenoo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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