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부산 화명동 바보주막에서 김석준 교수와 함께 하는 교육토크가 있었습니다. 현재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석준 교수는 부산교육포럼 공동대표도 맡고 있고 2014년 지방선거 교육감 출마도 준비 중입니다.

제가 이 날 모임에 참석한 이유는 현직 교수인 김석준 교수에게 꼭 듣고 싶은 질문이 하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안녕들 하십니까'란 대자보가 대학가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에 대해 현직 교수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토크쇼가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김석준 교수에게 그 질문을 했습니다. 김석준 교수는 대자보를 통해 제자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김석준 부산대 사범대학 교수.

-부산대학교 교내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보신 적 있습니까?

"요즘 방학 중이라 제가 학교를 자주 못가서 아직 못 봤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이런 데 통해서 이런 게 전국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사실 대학 같은 경우 학생운동이 거의 힘을 잃어버렸잖아요. 학생들한테 지도력도 없고. 대학생들이 취업이나 자기 앞길 문제 때문에 이전에 학생운동이 가졌던 사회적 역할에 무책임하고 이런 것들을 다 포기하고 학생들은 그야말로 현실에 따라가기 급급한 이런 존재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자보를 통해서 우리 젊은 대학생들이 완전히 체제에 순응하고 투항해버린 게 아니라 나름대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거죠. '안녕들 하십니까'는 이런 가슴앓이들이 확산되어 가는 소중한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현장에서 보는 제자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우리 과 학생들로 제한되어 일반화 하긴 어려운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우리 과 학생들은 임용고사 이런 데 매여서 청년이나 대학생으로 가져야할 최소한의 정의감이나 사회적 책임감, 공분 이런 걸 다 접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보면서 겉으로 보이는 그런 모습의 내면에는 젊음으로서의 나름대로의 문제의식이 잠재되어 있었다는 걸 확인한 거 같습니다. 임용고사나 취직때문에 전전긍긍해 보이는 아이들도 가슴 한구석엔 이런 것에 대한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게 쌓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학생들에게 격려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도 읽으면서 지금 이 시대의 청년 학생들이 얼마나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고 가슴에 찡한 울림이 있었거든요. 이게 자꾸 확산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런 것에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앞으로도 당당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그런 생각들을 글 그대로 행동화 할 수 있는 자기 나름대로의 의지와 노력들을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거다란(거다란·http://geod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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