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산청군 친환경축산 담당 민형규

농업 소득의 40여%를 차지하고 있는 축산업. 이처럼 농업 소득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축산업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청군의 친환경축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민형규(50·지방농촌 지도사·사진) 친환경축산 담당은 밤낮이 따로 없다.

산청이 고향인 민 담당은 농업 관련 고등학교와 경상대학교 농과대를 다녔다.

지난 1987년 3월 공무원에 첫 임용된 민 담당은 "공무원은 지역주민들의 공복으로 항상 솔선수범하고 평소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여야 한다. 자기가 맡는 업무에 있었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공무원의 자세에 대해 전했다.

또 그는 "현장 활동을 통해 농축산인들이 느끼고 있는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스스로 찾아서 해결해 주기 위해 노력하여야 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수립하는데 공무원이 앞장서서 방안을 강구하고 실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시험 연구사업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공무원의 자세에 대해 덧붙였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과 축산업은 규모화를 통한 경영개선이 필요하다는 소위 비교우위론이 아직까지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기초가 부실한데 규모화를 통하여 생산기반 확충으로 경쟁력을 가지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며 "우리 농축산업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야 세계 어느 나라와 FTA 협상이 타결되어도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이겨 나가고 이 땅에서 축산업을 하는 우리 축산농가들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우리 나라 축산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 담당은 축산농가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얻기 위해서는 축산 농가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믿고 찾아주는 고객층 확보가 필요하므로 지역별로 특색있고 가장 경쟁력있는 축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축산 농가들의 안정적인 소득에 대해 제안했다.

실제 산청군의 경우 친환경적인 유기 한우 생산사업이나 흑돼지 사육, 그리고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사형 유정란 생산 등으로 소량 다품목 축산업이 필요하다는 것.

또 축산이 지금까지 혐오시설로 악취가 발생하는 기피 시설이었지만,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축산 농장이 체험형 관광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목장형 유가공이나 농가형 발효 생햄 제조를 통해 머물고 갈 수 있도록 하여 주 5일 근무의 가장 큰 수혜자로 축산업이 부상할 수 있도록 농장 운영을 바꾸어야 한다며 축산 농가들의 농장 운영 개선에 대하여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민 담당은 이제 축산업이 지역산업을 선도하는 만큼 축산농가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주변 여건과 잘 조화되는 농장을 가꾸어 찾고 싶은 농촌이 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과 함께 지역 주민과 화합하는 축산 농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며 축산 농가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20여 년전부터 얄팍한 지식과 현장 경험을 믿고 따라준 고향의 후배들이 이제는 어엿한 농장주가 되어 지역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자 보람"이라는 민 담당은 "하지만 어떤 친구와 후배는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중간에서 축산업을 포기하고 축사와 가축을 판매하고 고향을 떠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힘들었다"며 행복한 때와 힘들었을 때를 밝혔다. 기쁨과 슬픔이 순간적으로 교차하는 그의 얼굴에서 지나간 흔적을 느낄 수가 있었다.

민 담당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많다.

무엇보다 현재 80% 선에 머물고 있는 산청군의 1만 7000여 마리에 달하는 한우와 젖소의 조사료 자급률을 100%로 높여 초식 농가들이 사료비 절감을 통한 경영구조개선으로 생산비를 낮출 수 있도록 사료 작물 면적 1000ha 확보하는 것. 그리고 16개소가 운영되고 있는 조사료 생산 기계화 법인을 20개소로 늘려 조사료 적시 수확 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하여 청정산청의 푸른들 가꾸기 등 산청군이 축산업 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 담당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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