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8일 경남블로그 공동체 회원들이 경남지역 (예비)사회적기업 팸투어를 하였다. 그날 방문했던 곳 중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는 '문화두레 어처구니'는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풍물패로 문화를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예술이란 것이 특별한 경지에 오르기 전까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되어 주위 관심과 기업체의 후원 등 다양한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는 예술의 질과 연결된다.

따라서 '문화두레 어처구니'는 안정적인 재원의 확보를 위해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에 도전하여 예술분야 특성이 반영되면서 사회적 기업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아직도 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의 합창단, 관현악단, 무용단 등은 시·군의 예산으로 단원을 뽑아 운영하고 있으면서 풍물패나 판소리, 마당극 등은 개인의 희생으로 이어가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내 것이 세계적인 것"인지 모른다 하더라도 우리 전통예술이 왜 중요한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정신세계가 근본이 없이 태어난 사생아이기 때문일 것이다.

2005년 처음 손동현 대표가 사림동에 둥지를 틀었을 때 명칭은 '난리굿패 어처구니'였는데 이 이름을 듣고 사람들이 참 희한한 이름을 지었다고 생각을 했고 이름의 이유를 많이 물었다.

문화두레 어처구니.

'어처구니'라는 말은 우리들이 종종 쓰는 언어지만 정작 그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기회에 그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어처구니'는 궁궐 지붕 위에 올린 일명 잡상이라고 부르는 동물모양 토우 상을 지칭하기도 하고, 곡식을 가는데 사용하는 맷돌의 손잡이를 말하기도 한다. 지붕위의 토우나, 맷돌의 손잡이나 '없다'와 함께 쓰여, 뜻밖이거나 한심해서 기가 막힘을 이르는 말로 '어처구니없다'라고 표현한다. 따라서 없으면 안되는 꼭 필요한 물건이 '어처구니'이다.

낙동강 변에 위치한 오광대 및 들놀음 발생지인 밤마리(경남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의 맥이 처음 전해진 창원에는 오광대가 없다. 손동현 대표도 통영오광대를 접하고 오광대에 한창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지인이 선물한 책에서 지금은 사라진 창원오광대의 탈 사진을 보고 탈 제작을 하면서 창원오광대를 발굴하고 재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한다.

2012년 9월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은 문화두레 어처구니는 창원오광대의 재현과 창작마당극 제작, 단체 또는 학교 및 기업에 탈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의 스토리를 발굴하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불목하니, 안민고개 설화 마당극, 며느리밥풀꽃 등이 있다.

'문화두레 어처구니'가 창원의 집을 배경으로 '뿔바우마을 Good'이라는 행사를 올해로 제8회나 공연을 했다. 주된 이야기는 창원오광대의 재현이고, 때에 따라서 민속무예, 민속무용, 지신밟기, 줄타기, 우도농악, 판소리, 대동놀이 등이 뒤를 받쳐주는 행사로 진행되고, 체험부스에는 리본아트, 마을도서관, 군고구마시식, 전통놀이 체험 등이 펼쳐지고 있다.

'뿔바우마을 Good'은 마을잔치이며 해치의 개념을 가지고 마을 주민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전통예술의 장으로 삶의 공동체인 마당에서 신명나게 노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이다. 뿔바우는 봉림산 기슭에 솟아 있는 바위로 아침햇살을 제일 먼저 받으며 붉은 용암처럼 타오르는 바위이다. 이곳은 신성한 기운이 전하는 곳이라 아직도 많은 무당들이 치성을 드리고 있으며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가 봉의 부리라 믿고 있다.

어처구니에서는 전통적 관혼상제의 제현도 꿈꾸고 있는데 지금은 전통혼례를 상품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흥겨운 풍물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전통혼례는 신부가 가마를 직접타고 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전통의 멋이 깃던 혼례복을 입고 혼례의 절정인 닭날리기 등 신나는 축가와 축무를 즐길 수 있다.

재원확보의 또 다른 방법으로 '만사무탈 저금통'을 이용하여 후원회 사업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꽤 인기가 있어 저금통이 잘 나가고 있다한다. 이러한 콘텐츠를 개발해 상품화를 시도하는 작업도 앞으로 병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개인이나 기업체 기관 등 어처구니를 후원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로 연락 주면 됩니다. 사단법인 문화두레 어처구니(http://okplay.kr) : 055-284-6607.

/천부인권(역사와 야생화·http://blog.daum.net/win690)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