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들어온 찬 기운 땀을 내게 해서 쫓아내

감기는 발열, 오한, 전신통, 두통 등 전신 증상과 콧물, 재채기, 가래 등 인후 증상을 나타내는 유행성 질환이다.

이때 열이 나면서 제반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 몸에는 밖에서 들어오는 외부의 나쁜 기운(사기)을 막아주는 면역력(正氣)인 위기(衛氣)가 있다. 인체가 정상 기능을 하게 되면 이 위기가 몸의 표면을 보호하여 사기(찬 기운, 바이러스 등)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위기가 약해지면 외부의 찬 공기가 내부(몸속)로 들어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체 내부에서는 이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도록 면역력인 위기가 작용을 하여, 밖에서 들어온 사기와 내 몸을 지키는 정기의 싸움이 발생한다.

바로 이때 차가운 외부 공기에 대해 내 인체의 기운이 저항을 함으로써 열이 난다. 또한 오한, 전신통, 두통 등의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서양의학에서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고 본다. 그래서 바이러스를 죽이는 방법으로 치료하려고 하지만 그런 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소위 감기약이란 것은 기침, 가래, 열, 몸이 쑤시는 증상을 완화하려는 대증요법으로서 감기 자체 치료는 아니라고 한다. 그러다 감기가 오래 끌면서 합병증으로 2차 감염 우려가 있을 때는 항생제 등으로 치료하는 걸로 되어 있다.

한의학에서 감기를 다스리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쓴다.

첫 번째는 나쁜 기운을 쫓아내는 방법이다. 예전부터 감기에 걸리면 따뜻한 방에서 이불을 덮고 땀을 내었던 것이 바로 이와 관련이 있다.

땀을 통해 피부로 들어온 나쁜 기운이 배출되고 나면 감기가 낫는다. 한약 또한 땀을 내게 하는 약 등을 사용해서 나쁜 기운이 나가도록 한다.

둘째는 주인을 돕는 방법이다. 즉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이때는 발산은 조금 적게 하고 몸을 데우면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약을 써서 정기가 사기를 물리치는 것을 돕게 된다.

그리하여 기본적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이는 양약으로 감기를 치료하는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특히 몸의 기운이 약해서 감기가 길어지게 되는 때가 한방 치료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윤상현 활기찬 경희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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