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를 내려 보면 "소리를 바탕으로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적인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음악은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할 수 있는데 리듬, 멜로디, 하모니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음악의 3요소와 함께 늘 강조되는 것이 음악 활동의 3요소인데, 작곡·연주·감상을 말한다.

작곡은 작곡자에 의해 새로운 작품이 창작되는 것으로서 1차적 창조라고 볼 수 있다. 연주는 작곡해 놓은 악보를 보고 연주자가 악기나 목소리로 직접 소리를 내는 것이다. 즉 연주는 작곡된 음악적 언어를 연주자 자신의 해석을 통해 구체적인 소리로 표현하는 제2의 창조라고 할 수 있다.

감상은 연주하는 소리를 듣고 나름의 가치 평가를 하는 활동으로서 듣는 이의 지성과 감성에 의해 해석된다. 이 역시 여러 음악적 활동으로 반응을 한다는 점에서 제3의 창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음악 활동에서 감상은 비전문적인 관점에서 소홀히 다루어질 때가 많다. 작곡과 연주는 전문적인 관점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만 감상은 단순히 '음악의 소비'라는 경제적 논리로 치부되는 것이다.

창작과 연주 그리고 감상이 선순환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때 음악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높은 수준의 음악 문화가 가능한데 이를 무시하는 것이다.

하나의 창작된 작품이 연주자에 의해 구체화되고 감상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여러 과정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오늘날 새로운 창작물과 연주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창작물이 지속적으로 연주되고 또 지속적으로 감상자에게 전달될 때 작품으로서 생명력을 지니는데 그렇지 못할 때는 단순한 1차적 창조물에 불과하다.

지난 19일(화) 오후 7시30분 창원 이강갤러리에서는 경상남도음악협회 주최로 <경남의 노래> 음반 출반기념식이 있었다.

경상남도음악협회는 매년 봄 '경남의 노래'를 주제로, 경남지역 시인들이 시를 쓰고 그 시에 역시 경남 작곡가들이 곡을 만들고 경남 성악가들이 연주를 하는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많은 작품이 만들어졌고 몇몇 작품은 꾸준히 연주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하지만 몇 해 전 <경남의 노래> 악보집 출판과 이번 음반 출반으로 나름의 창작·유통 구조가 충족돼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남의 노래> 음반 출반이 지역 내 다양한 음악 활동의 기폭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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