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봅시다]상인들 기피로 집하장 마련도 힘들어, 수거도 '한계'

마산어시장 옆 대로변 곳곳에 시장 상인들이 배출하는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 있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어시장 대로변은 오랜 기간 '쓰레기가 모이는 곳'이었다. 최근 들어 어시장 상인회와 마산합포구청 등의 노력으로 지저분한 정도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청결한 시장의 이미지를 갖추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24일, 어시장 대로변 곳곳에는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섞여 있었다. 쓰레기가 쌓인 곳은 4∼5곳으로 확인됐는데 주차 차량과 뒤엉켜 혼란을 가중시켰다. 특히 시민이 많이 모인 버스 정류장 인근에도 쓰레기 더미가 있었다.

어시장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지난 2011년부터 어시장 상인회에서 맡아 수거해 왔다. 대규모로 사업장 폐기물이 발생하는 곳은 자체적으로 쓰레기 수거 사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하루 배출되는 양은 16t에 이르렀고, 창원시내 전통시장 중에서 자체적으로 쓰레기 수거 사업을 하는 곳은 어시장이 유일했다.

지난 24일 마산 어시장 대로변 곳곳에 쌓인 쓰레기더미. /임채민 기자

어시장 상인회가 쓰레기 수거 업무를 맡은 후 이 일대 사정은 많이 나아진 편이었다. 이전에는 제때제때 쓰레기를 치우지 않아 그야말로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어시장 대로변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어시장 상인회는 토요일에도 쓰레기 수거 업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배출되는 쓰레기양이 많고 분리수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공간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어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많을 때는 쓰레기가 노출되지 않도록 그때그때 치우고 있다. 하지만 새벽 시간 장사를 하고 집으로 가는 상인들은 낮에 쓰레기를 내놓는다. 또한 나이 드신 노점상 할머니들을 상대로 계도를 하고 있지만 힘든 측면이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대로변이 아닌 별도의 쓰레기 임시 집하장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쓰레기 집하장이 일종의 혐오시설 아니냐. 어느 상인이 자기 집 앞에 쓰레기가 쌓이는 걸 좋아하겠나. 장소가 마땅치 않다. 예전부터 쓰레기를 갖다두는 곳이 대로변이어서 해오던 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합포구청은 고육책이기는 하지만 여름철이면 어시장 대로변에서 물청소를 정기적으로 하면서 악취를 제거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산합포구청 관계자는 "어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민원 때문에 대로변에 쓰레기를 적치하는 건 맞지 않다고 통보를 하고 있지만, 마땅한 집하장 장소가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