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방송 출연해 2청사 체제 계획 재차 밝혀…내년 선거 의식한 발언 많아

창원시가 제2부시장 소관 부서를 마산합포구청으로 옮기는 사실상 제2청사 체제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25일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에 출연해 청사 분할 계획에 대해 밝혔다. 또 경남 도정과 홍준표 지사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내년 선거를 의식한 듯 차별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청사 분할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고 만약 제2부시장 소관 부서를 마산으로 옮기고 구청 2개와 합하면 옛 마산공무원 숫자보다 많고 여러 가지 효과도 있다고 본다"며 "다만 시민과 지역의 정치 지도자가 수용하고 함께 갈지 하는 그런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마산발전 방안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조만간 마산발전팀이 연구한 내용을 먼저 발표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시에서 견해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청./경남도민일보DB

박완수 시장은 진해야구장 문제 해결을 위해 NC 구단주와 KBO 총재를 만나 논의하겠다는 뜻도 다시 강조했다.

박 시장은 "관중 동원이 쉬운 곳에 야구장을 지으려고 하는 NC의 입장은 당연하고 이해한다"면서도 "시의 예산으로 야구장을 짓는 것이기에 창원 미래균형발전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두 가지 가치를 고려해 합의점을 찾도록 NC 구단주와 KBO 총재를 만나서 대화하고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홍준표 지사와 관련한 질문에는 예전보다 날을 세운 답변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홍 지사의 도청사 마산 이전 공약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임시방편적인 지역의 정서를 추스르는 대안보다는 통합시 미래를 위해 생산적인 대안을 가지고 제시해야 시민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며 "법적·재정적인 문제도 걸려있고, 시민·도민의 정서문제도 걸려 있어 도청 이전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고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최근 도와 갈등 양상을 빚었던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 등과 관련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 시장은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는 이미 오래전 사업자와 계약했고, 착공 시점에 경남도가 테마파크 유치를 발표했는데 규모나 주체, 내용이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흔드는 부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미 전국적으로 유치하겠다고 해놓고 실패한 사례가 매우 많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완수 시장은 진주의료원 문제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행정은 시민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하는 것이고 수지 문제는 그 과정의 문제"라며 "진주의료원이 운영이나 경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을 개선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하지 않았느냐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출마 시기에 대한 질문에 박 시장은 "도민과 창원 시민의 여론을 수렴해 가까운 시일 안에 밝힐 생각"이라고 답했다.

내년 도지사 선거에서 홍준표가 아니라 왜 박완수가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지역을 잘 알아야 하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지역에 헌신할 각오가 돼 있는 사람이 맡는 것이 도리"라며 "여론조사를 보면 도민 70%가 지방행정을 잘 아는 행정전문가가 맡으면 좋겠다는 게 여론"이라고 우회적으로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 선거는 저한테는 임기를 마무리하지 않은 시점에서 출마함으로써 도민·시민의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임기를 마치고 출마하는 것이기에 작년과는 상황이 다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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