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무소 직원 50명만 남고 진해 본사로 이전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라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STX조선해양이 인력 감축에 나섰다.

STX조선해양은 우선 오는 23~24일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STX조선 서울사무소를 진해 본사로 옮긴다고 21일 밝혔다.

해양사업부문과 영업, 인사 등 일부 업무조직이 있는 서울사무소에는 현재 3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22일까지 진해로 이전할 직원들과 1대 1 면담을 끝내고, 서울에는 재무, 채권단 협력 등 필수 인원 50명 정도만 남길 예정이다.

STX조선해양은 서울사무소 직원 중 진해 이전에 따른 퇴사 희망자가 나올 경우 수개월 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서울사무소 이전에 대해 "그동안 진해 본사와 서울사무소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없애고, 서울사무소의 임대료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또 인력 감축 대상을 임원진에서 일반 직원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임원 감축으로 기존 1총괄 부사장, 4개 부문, 17본부, 102개 팀을 3부문, 14담당, 3실, 68팀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임원 34명이 팀원으로 전락했으며, 지난 6월 말 44명에 달했던 임원은 현재 26명만 남은 상태다. 11월 20일 현재 STX조선해양 직원은 총 3577명(계약·파견직 포함)이다.

STX조선해양은 강덕수 회장에서 유정형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 뒤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출 규모를 줄이고 경쟁력 있는 선종(船種)에만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TX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등의 사업은 줄이고 중형 유조선과 벌크선, 해양플랜트를 지원하는 해양지원선, 해경·해군선 등 특수선 쪽에 집중할 계획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생산직의 경우 외주를 주던 일감을 정규직 사원이 하게 되면 특별한 인력 구조조정은 필요하지 않다"며 "다만 기술직·관리직은 점진적으로 인력을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