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형 유통점 분포·매출 살펴보니…포화상태임에도 매장 속속 들어설 예정

2013년 11월 현재 경남 도내 유통점 수는 포화상태라 진단할 수 있다. 백화점 7개, 대형마트 24개, 아웃렛이 2개다.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100개에 육박하고 있다. 2012년 롯데백화점 창원점이 신관(영플라자)을 개점했고 지난해 6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이 증축을 마쳤다. 또 오는 2015년 김해시외버스터미널에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이고 진주 혁신도시 내 롯데쇼핑타운이 현재 설계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성산구에는 롯데마트, 이마트,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신관, 대동백화점까지 모두 5개의 유통점이 입점해 있어 지역 쏠림현상도 보이고 있다.

◇도내 대형 유통점 현황 = 도내 백화점은 대동백화점, 롯데백화점 창원점, 롯데백화점 창원점 신관, 대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 디큐브 거제백화점 등 7개다. 여기에 김해지역에 신세계 백화점이 오는 2015년 개점할 예정이다.

아웃렛은 뉴코아아울렛 창원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2개다.

대형마트 24개 중 롯데마트는 김해점, 장유점, 진해점, 창원중앙점, 마산점, 삼계점, 시티세븐점, 통영점, 웅상점 9곳이고 홈플러스는 창원점, 마산점, 진해점, 김해점, 동김해점, 밀양점, 거제점, 진주점, 삼천포점 9곳이 있다. 이마트는 창원점, 마산점, 진주점, 통영점, 양산점, 사천점 6개가 입점한 상태다.

2015년 김해시외버스터미널에 신세계백화점 김해점과 이마트 김해점이 개점하면 백화점은 8개, 대형마트는 25개로 늘어난다. 또 2012년 롯데쇼핑(주)이 진주 혁신도시 내 분양받은 상업용지에 롯데 아울렛이 들어설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어 아웃렛도 3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진주에 아웃렛 개점 계획에 대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관계자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주시 대규모점포 담당자는 "롯데 쇼핑타운이 들어서는 것은 확실하다"며 "롯데가 대형마트, 아웃렛, 시네마 등 복합적인 쇼핑타운 형태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건축신고 단계까지는 아니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유통점, 매출 실적은 = 지난 10월 신세계백화점 가을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외 백화점은 6%(롯데백화점 창원점), 0%(대우백화점), -8%(대동백화점) 신장을 보였다. 이 결과를 놓고 신세계백화점과 인접해 있는 창원 일부 고객이 불모산터널을 이용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하는 이도 많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내서 구매고객이 2012년 2800명에서 2013년 2400명으로 400명 정도가 줄었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은 증축 이후 창원·김해 지역 고객이 늘었다.

지난 6월 증축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영업 담당자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매출 실적을 비교했을 때 전년 대비 49% 신장해 올해 목표치 35% 신장을 넘어섰다"며 "아웃도어 브랜드를 대폭 확대한 결과 증축 후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 신장률만 23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역시 신관 개점 후 전년 대비 전체 매출이 2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창원점과 딱 붙어 있는 이마트 창원점 담당자도 "바로 옆에 롯데마트가 들어설 당시 매출이 잠시 주춤했다가 지금은 원상 회복한 상태로 같이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축하거나 새롭게 개점하는 유통점의 매출 실적은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해 지역 최초의 백화점으로 기록될 신세계백화점 김해점은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이마트와 백화점이 동시에 들어가는 복합건물 형태로 영화관, 문화센터 등도 포함돼 2015년 개점 땐 시너지 효과는 물론 도내 유통가 흐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분양받은 진주 혁신도시 내 터는 이전 기관 국방기술품질원,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앙관세분석소 바로 옆이자 진주 종합경기장 인근이다. 이 일대는 주거시설이 들어 설 때 유동 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어떤 형태로든 쇼핑타운이 들어서기 적합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역 쏠림현상 심화 = 유통산업발전법 대규모점포 등의 개설등록 및 변경등록에 따르면 '대규모점포 등의 위치가 제13조의 3에 따른 전통상업보존구역에 있을 때에는 등록을 제한하거나 조건을 붙일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유통점 거리·인구 수 등에 대한 규정은 없다. 그래서인지 상업지구에 유통점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적으로 창원지역 유통점 포화 상태에 이어 김해·진주 지역에도 대형 유통점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통합 창원시(창원, 마산, 진해)에는 백화점 5개, 롯데마트 5개, 홈플러스 3개, 이마트 2개, 아웃렛 1개 등 총 16개 유통점이 있으며 성산구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해당지역 전통시장과 마찰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는 백화점보다 아웃렛 매출이 좋아 내년 경영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 "대형 유통업체 개점으로 피해를 보는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과 상생하는 방안을 꾸준히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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