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등 위험인자 관리로 뇌졸중 예방하는 것 가장 중요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함께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처럼 혈관성 치매도 마찬가지다.

의학 발전 등으로 현대인들의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혈관성 치매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혈관성 치매는 발병 원인에 따라 크게 다발경색치매와 전략뇌경색치매, 피질하치매로 분류된다. 각 질환의 양상과 치료 방법도 다소 차이가 있다.

다발경색치매는 반복적으로 생기는 뇌경색으로 인해 발병한다. 뇌경색이 재발하면서 단계적으로 증상이 악화하는 특징을 보이는데, 재발할 때마다 계단식으로 급격한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다발경색치매는 대개 뇌영상검사 결과 대뇌의 바깥층을 형성하며 감각과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다발성 뇌졸중 소견을 보인다.

전략뇌경색치매는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뇌구조물에 발생해 한 번의 뇌경색으로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대뇌피질의 주요 부위인 시상, 전두부 백색질, 기저핵, 모이랑 등에 뇌경색이 발병했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뇌졸중 환자들이 흔히 겪게 되는 운동기능 장애나 언어기능 장애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뇌졸중에 대한 진단 없이 바로 치매로 진단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전략뇌경색치매는 뇌영상검사 결과에서는 질환의 발병 위치에 단발성 뇌경색만 보이게 된다. 다발성 치매와 전략뇌경색 치매 두 가지 모두,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와 달리 뇌경색 예방이나 인지재활치료가 궁극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피질하치매는 작은 뇌혈관의 점진적인 혈류 장애로 인해 대뇌피질 밑에 있는 백색질의 허혈성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뇌영상검사 결과에서는 양측의 백색질에 거의 대칭적으로 허혈성 변화를 볼 수 있고, 서서히 점진적으로 악화하기 때문에 임상 양상이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가장 유사하다. 치료에서도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로 사용되는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에 효과를 보이는 혈관성 치매의 일종이다.

혈관성 치매는 흔히 치료 가능한 치매로 분류되므로 뇌졸중 위험 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치매 환자는 전문 의료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하게 원인 질환에 대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그다음 적절한 치료와 적극적인 예방 요법이 뒤따라야 한다.

   

임상 양상만으로 감별 진단을 하기에 부족할 수 있으므로 인지기능검사, 뇌영상검사, 기타 혈액검사를 종합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혈관성 치매 예방은 뇌졸중 위험 인자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뇌졸중 발생 원인에 따라 적절한 약물 요법을 유지해 뇌졸중의 발생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경수 삼성창원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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