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서종립 고성군 농기센터 축산위생담당

서종립(48) 고성군 농업기술센터 축산위생담당은 지난 1993년 공무원이 됐다. 그는 수의공무원으로 가축 방역과 축산 발전, 축산 농가 경영안정,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축산물 브랜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안전성 확보를 요구하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고성군만의 특색있는 브랜드 개발을 위해 지난 2002년 안전한 축산물 생산·유통을 위한 로드맵 작업을 시작했다.

"소비자는 축산물 안전성 확보를 요구하지만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우리 축산물 생산 구조에서 안전한 축산물 생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국내 축산물이 사료에 의한 기능성과 유통 중심의 브랜드로 나갈 수밖에 없었는데, 기능성 근거와 국내산 축산물 신뢰에 대한 소비자의 의혹이 커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등급에 따른 품질적 평가는 축산물품질평가원에 의해 등급판정이라는 결과가 정착 단계에 있으며, 안전성인증은 친환경축산물(유기 및 무항생제)과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안전관리인증기준으로 내년 명칭 변경)으로 크게 대변되고 있으나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출발하여 '고성군 안전 축산물 생산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고성군이 직접 개발한 생산 프로그램 제공과 지속적인 컨설팅으로 고성군 관내 농장을 고성군 위탁 사육장으로 운영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관내에서 도축·가공하여 완전한 축산물을 공급하는 히스토리(History)가 있는 로컬푸드((Local Food) 브랜드 개발 사업이며, 안전한 가축 분뇨를 생산하여 농작물에 공급하는 친환경 순환 농업이다. 지난 2002년 기획단계부터 고성군농업기술센터에 토양 미생물을 순수 분리 배양하는 실험실을 확보하여 배양 기술을 확보하고, 유익 미생물을 활용한 가축 사육환경 안정화와 가축 분뇨 완전 발효, 가축 질병 예방과 사료 효율 극대화를 위한 실험을 거듭하여 기술을 축적하였고 2007년 생산과 유통에 대한 로드맵을 완성했다.

그 결과 생산 단계를 프로그램으로 체계화하고 시스템화했다.

먼저 축사 면적당 사육 두수를 제한하고, 축사 내부에 유익한 미생물을 뿌려주는 한편, 가축에게 먹여 환경 개선과 사료 효율을 극대화하고, 영양적 안정과 면역을 강화하여 질병에 대처하며, 농가별 사양 컨설팅으로 가축 본능을 최대한 활용한 질병 예방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물론 차단방역 및 농장 환경을 깨지않는 적절한 소독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은 농가의 철저한 기록 관리로 농장의 모든 자료를 데이터화하고 분석하여 과학적으로 대처하는 질병과의 지루한 싸움이므로 농가의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컨설팅이 있을지라도 결국 실천하고 관리하는 주체는 농가이므로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공급하여 소비자 신뢰를 얻겠다는 농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생산만큼 중요한 요인이 유통체계 구축이라고 보고 2007년 도축장 구조조정법 시행에 대비하고, 고성군안전축산물 브랜드 유통 거점 확보를 위하여 고성군 관내에 도축·가공·홍보·판매를 일괄 처리할(package) 수 있는 축산물유통센터가 반드시 필요함에 따라 민간 투자를 유치했다.

이 사업으로 HACCP 및 무항생제 동시 인증 상시 사육 한우 2600마리, 돼지 2만 5000마리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매년 확대 추진하고 있다. 또 관내 도축 및 가공, 홍보를 위해 5000여㎡ 규모의 농공단지를 조성 중이며, 2014년 설날전 고성군 자체 브랜드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내년에는 수의공무원이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는 지난 1999년과 2004년 농림부 장관상,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 2011년에 구제역에 기여한 공로로 행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고성군이 알차게 준비한 안전한 축산물은 소비자가 신뢰할 모든 근거를 축적한 실제적 우리의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악성가축 전염병 발생, 위해요소 등으로 축산물 소비가 위축된다 하더라도 고성군 안전 축산물은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안전한 우리 축산물, 믿고 먹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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