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건강 등 한 해 100회 넘는 교육, 진취적 지도자 키우는 밑거름으로"

지난 9월 18일 오후 유니포(Unifor, 전 CAW + CEP)의 대표적인 전략가이자 경제학자인 짐 스탠퍼드(Jim Stanford·사진)를 만났다. 그로부터 유니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단체협약이 없는 커뮤니티지부(Community Chapter)를 만든다고 했다. 그 역할이 궁금하다. 불안정 노동을 겪는 노동자와 청년층 노조 가입과도 관련 깊을 것 같다.

"일반적인 경제적 흥미가 있고, 변화하고자 싸우려는 열망이 있는 노동자들이 이 새로운 지부를 구성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노동자들은 사용자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몹시 어렵다. 캐나다에서는 사업장 내 노동자가 50% 이상 (주단위 노동위원회에서) 공인한 협약 단위(unit)를 구성했을 때만이 단체협약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보통 사용자들은 그런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그걸 멈추는 데 성공한다. 커뮤니티지부에 가입하는 노동자들은 사업장에서 대개 임시직이거나 불안정한 고용 관계에 놓여 있다. 그래서 단체협약 단위가 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구성원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한 소비자운동, 청원운동, 다른 압력 수단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집단행동에 참여할 것이다."

-유니포의 전신인 CAW는 자체 교육센터를 보유하고, 다양한 조합원 교육을 한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자체 운영하는 가족교육센터(Family Education Centre, 온타리오주 북부 Port Elgin에 위치)를 말하는 것 같다. 그곳은 굉장한 시설로, 한 번에 약 2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곳에서는 한 해에 100개가 넘는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그중 노동 역사 개괄, 단체협약, 정치경제학 등으로 짜인 4주간 유급 교육 휴가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다음에는 건강과 안전, 인권, 여성문제, 국제 경제 이슈 등 세분화한 주제로 1∼2주 과정이 있다. 주목할 만한 과정은 여름마다 2주간 조합원과 그들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 교육 휴가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상당히 활성화돼 있다. (캐나다에서 만난 조합원 중 여러 명이 예전 부모와 함께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고 했다.) 이 시설 이외에도 지역별로 50개가 넘는 짧은 교육들이 있다. 우리 교육 과정은 북미의 어떤 노조보다 가장 광범위하고 활발하다고 자부한다. 이런 교육 프로그램은 우리 조합원을 진취적인 노조 지도자로 성장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현장 이외 사무실 인원은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불안정 노동을 전담할 새로운 부서를 만들 것인가?

"전국(본부, National) 단위로 약 350명이다. 단체협약과 대의권 있는 지부(로컬)에 도움을 제공하고 캐나다 전역 다른 지역 사무소에서 일하는 서비스 대의원(대표) 150명, 연구소·교육·법률 부서 등에서 일하는 100명의 전문가, 100명의 업무지원 직원(스태프)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지역 대표나 지부(Local) 대표와 상의를 거쳐 노조 위원장이 일괄 임명한다. 3명의 본부 사무국장(임원), 3명의 지역 대표, 25명의 전국단위 상임 집행위원(national executive)이 있다. 토론토에 전국(본부) 사무실이 있고, 이외 캐나다 전역에 15개 지역사무실이 있다. 노조 내에서 퀘벡은 캐나다 내 독특한 위치를 고려해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 받고 있다. 800개의 로컬(지부)이 있고, 단체협약 단위(지회 혹은 분회, unit)는 3000개 이상이다. 단체협약은 보통 3년 단위로 갱신하며, 더 짧거나 긴 곳도 있다. 불안정 노동 문제는 요즘 노조에서 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이다. 관련자 한두 명 임명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우리 조직, 우리의 단체협약, 각종 연구, 여러 청원운동에서 이 불안정 노동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정도로 적극적일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할 것이다."

* 약력: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미국 뉴욕 뉴스쿨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진보적 경제학자 모임인 '진보경제학 포럼' 초대 회장을 지냈다. 저서 <자본주의 사용설명서>(Economics for Everyone)가 번역돼 국내에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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