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7일과 8일 양일에 걸쳐 창원시 가곡전수관에서 제19회 합포만현대음악제가 개최되었다.

이번 음악제는 우리나라 전통악기인 대금, 가야금, 거문고, 해금, 그리고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을 위한 창작음악회로 구성되었다.

참가한 작곡가는 경남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6명의 작곡가 공태진, 한정훈, 임지훈, 김지만, 김호준, 그리노 필자와, 부산·김해에서 활동 중인 박규동, 심은영, 박주희, 대구·경북의 이정연, 임주섭, 대전·충청의 안성혁, 서울을 중심으로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곡가 진규영 등이었다. 연주자로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에서 활동 중인 가야금 이지혜, 거문고 김준영, 대금 이영섭, 해금 신현석 그리고 루마니아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목관앙상블 단체인 인터내셔널 뉴 뮤직 컨소시엄이 참여해 집중력과 완성도 높은 연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제대학교 음악학과 오세일 교수는 현대 창작음악에 대한 그들의 적극적인 마인드와 태도는 한국의 많은 연주자에게도 귀감이 될 만하다고 연주를 평하기도 했다. 덧붙여 이번 음악제를 보며 좋은 연주가 좋은 창작을 이끌어내고 좋은 작품이 좋은 연주를 이끌어내는, 다시 말해 선순환하는 창작 음악제의 긍정적 모델을 합포만 현대음악제가 제시할 수 있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합포만 현대음악제는 다른 창작음악회와 달리 연주적 완성도에서 보다 만전을 기한다. 연주자들은 작곡가들에게 음악적, 기술적 자극을 주어 더 나은 작품을 생산하게 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안착되고 있다. 실제 음악제에서 연주되는 작품은 전반적으로 내용이 충실할 뿐만 아니라 날로 향상되고 있다.

오세일 교수는 특히 지속적으로 음악제에서 작품을 발표하는 지역 작곡가들의 실력이 시간을 더할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내년이면 20회째를 맞이하는 합포만현대음악제. 성년을 맞는 시기다. 마산이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수준 있는 현대음악제로 발돋움한 합포만현대음악제가 우리나라 창작음악계의 중요한 역할을 계속 해주길 기대해본다.

   

외형적으로는 작지만 내용적으로는 강한 음악제로서 지역 작곡가들이 세계로 도약하는 무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전해본다.

/전욱용(작곡가)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