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의 '겉과 속' 해부…김밥, 조선시대부터 있었다?

'필통실험실'은 청소년들의 소비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물건들이나 먹거리 중에서 매월 하나를 선택해 꼼꼼히 따져보고 분석해보는 코너입니다. 교복부터 인기있는 과자나 문구까지 비교해보고 실험도 해보며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커플들이 소풍을 갈 때, 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급하게 배를 채울 때, 직장인들의 든든한 밥인 김밥을 이번 필통 실험실에서 취재하기로 했다. 편의점 김밥부터 동네 사람들만의 단골 김밥,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유명한 체인점 김밥까지, 다양한 김밥을 취재해 보았다. 우리는 진주시 신안동에 위치한 김가네와 CU, GS25, 지역 김밥점A와 B, 고봉민 김밥, 그리고 진주시 옥봉동에 위치한 세븐일레븐과 김밥천국에서 모두 각각 김밥을 한 줄씩 구매해서 실험했다. 우리는 김밥을 하나하나 뜯어 비교해보며 김밥의 겉과 속을 낱낱이 파헤쳐 보았다.

우선 김밥은 가격대부터 천차만별의 차이를 보였다. 제일 고가인 김밥은 2300원의 김가네였다. 이후 2000원의 고봉민 김밥과 김밥점B가 뒤를 이었고, 이어 1500원의 김밥천국과 김밥점A, 편의점 김밥은 1200원의 가격을 보인 CU, GS25, 마지막으로 제일 싼 곳은 1000원의 세븐일레븐이었다.

김밥과 마주하고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포장용기다. 일회용 도시락 용기에 포장해준 김가네와 비닐로 포장이 되어서 나오는 편의점 세 곳의 김밥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포일에 김밥을 감싸주었다. 그리고 목 막힘을 막기 위해 챙겨주는 단무지를 준 곳은 김가네와 김밥천국뿐이었다.

김밥의 단면도 자세히 비교해 보았다. 속재료에 따라 단면의 모습은 많은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김밥 하나를 풀어서 그 내용물을 모두 펼쳐 확인해 보기도 했다.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김에 싸먹는 별반 다를 바 없는 생김새인 김밥이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제값을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김밥의 포장을 조심히 벗긴 후 단면, 크기, 길이, 속 재료와 김밥과 재료들의 무게를 알아보았다.

편의점 중에서는 GS25의 길이가 가장 길었고, 전체 김밥 가운데는 고봉민 김밥의 길이가 가장 길었다. 제일 짧은 건 CU였다. 김밥의 개수가 가장 많은 것은 13개의 고봉민 김밥이었다. 12개의 김밥점B, 10개의 김가네, 김밥천국, 김밥점A, 세븐일레븐, 8개의 CU, GS25가 뒤를 이었다.

   

김밥의 한 개당 크기는 고봉민 김밥과 김가네의 크기가 가장 컸다. 또, 김밥을 펼쳤을 때 김의 길이 역시 김가네와 고봉민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개당 무게가 가장 무거운 건 31g의 김가네였다. 이후 30g의 GS25, 고봉민(27g), CU(25g), 김밥점A(23g), 김밥점B(22g), 세븐일레븐(20g), 김밥천국(18g)이 뒤를 이었다. 김밥천국은 유일하게 10g대를 기록했다.

김밥에서 가장 중요한 속 재료의 종류는 김가네가 8종류로 가장 많았고, 이후 7종류의 고봉민과 6종류의 김밥천국과 김밥점A, 김밥점B, 4종류의 GS25, 3종류의 CU와 세븐일레븐 순이었다.

속 재료의 양은 김밥점B, 김가네, 고봉민, 김밥점A, GS25, CU, 세븐일레븐, 김밥천국 순이었다. 속 재료의 무게를 비교해 본 결과, 김밥점B와 김가네가 12g으로 가장 무거웠고 11g의 김밥천국(단무지 무게만 6g), 10g의 GS25, 8g의 김밥점A와 고봉민 김밥, 4g의 CU와 세븐일레븐이 뒤를 이었다. 속 재료의 종류에서 중위권을 차지한 김밥천국이 무게뿐만 아니라 양에서 제일 하위권을 차지해 놀라움을 주었다. 무게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단무지의 무게가 반을 차지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랐다.

일상생활 속 김밥은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이더라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속 재료에 따라 김밥의 편리함과 간편함은 달라지지만, 집에서 오로지 김과 밥만으로도 한 끼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이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많은 이들이 찾고 맛있어 하는 것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닐까? 김밥이 불고기, 비빔밥, 김치 등의 음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김밥을 계속 찾을 것이다.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른까지 김밥은 사랑받는 음식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김밥의 유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김밥은 우리나라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 일본의 김초밥에서 유래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김밥은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志)>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전라남도 광양군 태인 도의 토산품으로 김이 처음 등장한다. 이를 통해서 조선 시대부터 김을 이용해 밥과 반찬이 될 만한 음식을 싸서 먹는 문화가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 시대 이후 김을 사용해서 많은 음식이 만들어졌고 김에 관련된 음식문화가 발달하면서 근대에 들어와 김밥이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김밥의 유래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의 유래설도 있다. 하지만 그 근거가 의심받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러한 이유를 조사해 보았다. 김밥은 일단 발을 꼭 이용해 말아서 먹는 김초밥과 달리 발이 필요 없이 손으로 직접 말아 만들기도 한다. 또,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일본 김초밥에는 들어가지 않는 다양한 재료로 김초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김밥의 형태에서 볼 때 초밥 형태보다는 맨밥 형태가 일반적이다. 이 같은 점 등으로 일본의 유래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박솔미(진주여고1) 박지원(제일여고1) (http://www.ifeelt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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