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기초지자체 대상…박 시장 "노력 중"vs김종대 "통합 자체가 잘못"

30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통합 창원시의 갈등이 쟁점으로 부각됐다. 국감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현안이 국감 대상이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안행위가 창원시 갈등 문제를 다루고자 박완수 시장과 김종대(민주당, 회원1,2·회성·석전1,2·합성1동) 창원시의원을 증인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창원시 갈등과 관련한 국감 증인신문은 50분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국회의원의 추궁에 시정 책임자로서 갈등을 풀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음을 강조했다. 또 마산지역 정서를 추스를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종대 시의원은 애초 통합 자체가 잘못됐으며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통합준비위의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날 의원과 증인, 증인과 증인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국회의원은 갈등을 없앨 대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황영철(새누리당, 강원 홍천·횡성) 의원은 "청사 위치를 정하기 위한 용역을 1순위만 하지 않고 2순위를 포함한 것이 갈등의 시발점이 아니었나"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법적 조언을 받았고 시민에게 의견을 물어 판단했다. 용역은 의사결정을 위한 하나의 지표였고 최종결정은 의회에서 했다"며 "사상 유례없이 큰 살림을 합치는데 갈등이 하루아침에 없어지지 않기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30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남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대(왼쪽) 창원시의원이 통합 창원시의 갈등에 대해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완수 창원시장. /김구연 기자 

반면, 김종대 시의원은 "경제적 논리와 규모의 잣대에 의한 통합은 잘못됐고 근본적으로 지방자치제 정신에 어긋난다"면서도 "통합정신을 수시로 바뀌는 여론으로 재해석하면 어느 때든 문제가 생긴다. 통합 당시 네 가지 약속에 충실해야 하며 지금 정치인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윤(새누리당·창원 성산구) 의원은 창원시 갈등 해결을 위해 소외된 마산지역을 어루만질 수 있는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박 시장은 "소외된 마산 지역민의 자존심을 세울 대안을 고민 중이고 조만간 그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창조적인 통합시 발전을 위해 지도자들이 도와야 한다. 중앙정부도 지역정서를 추스를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종대 시의원은 "이름도, 청사도 빼앗기면서 마산의 정체성이 무시되는 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시민 전체가 불행해진다"며 "마산 분리를 정략적 판단으로 보면 안 된다. 기본적 합의정신을 훼손하고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갈등 해결이 안 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윤재옥(새누리당·대구 달서구 을) 의원은 "이주영 의원이 발의한 마산 분리 법안에 의원 77명이 동의한 것은 제3자 처지에서 마산 시민의 입장이 이해되기 때문이다"며 "통합의 전제 조건인 약속이 안 지켜지니 마산 지역민이 속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시장은 "청사는 용역을 거쳐 의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의회가 통준위 결정을 무효로 한 후에 파행적으로 청사를 결정했다"며 "통합정신인 균형발전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 가는 것이 기본이기에 시에서 마산지역의 정서를 추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대운(민주당·서울 강북을) 의원은 "창원시가 어떤 논리로도 다시 분리하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하루속히 창원시가 정상화되는 대안을 마련하고자 국회에서 토론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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