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脾胃(비위) 상한 냄새, 위장관의 열 풀어줘야

입 냄새가 유난히 심한 사람들이 있다.

남들 앞에서 말하기 미안하고 창피해서 혼자서 고민도 많이 한다. 이 때문에 병원을 찾아가면 구취는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치석이 쌓여서 그렇다는 이유 외엔 뚜렷한 원인도 없다고 한다. 또한 치료하기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입 내새가 유난히 심한 사람은 혼자서 소금물이며, 양파즙이며 좋다는 것을 다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또다시 입 냄새가 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왜냐하면 원인에 따라 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취는 입에서 나는 냄새이지만 그 뿌리는 비위에 있다. 즉 속으로부터 올라오는 냄새라는 말이다. 속이 그만큼 썩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갑자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애를 많이 태운 후에 갑자기 입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는 분이 많다. 그 이유가 다 이 때문이다.

입 냄새는 음식과도 연관이 많다.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을 자연에 비유하자면 발효되는 과정으로 본다. 이 발효 과정에는 온도가 중요하다. 뜨거운 곳에서는 발효는 되지 않고, 곰팡이가 슬거나 상하기 마련이다.

여름철에 음식이 상하면 냄새가 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 몸 안 위장관의 상태가 발효되는 환경보다는, 여름철과 같이 음식이 소화되는 환경보다는, 상하는 환경에 가깝다는 것이다.

위장관에 열이 쌓여서 위장관에 염증이 있거나 위장관의 활동성이 떨어져서 위 속에 음식이 오래 머물러 있다면, 그 냄새가 위로 올라와서 입 밖으로 흘러나간다.

구취는 폐옹(肺癰)처럼 폐에 고름이 찰 때 생긴다. 또한 기관지를 따라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 부비강(副鼻腔·콧속 뼈에 들어 있는 공기주머니)에 농이 차는 경우, 위축성 비염일 때도 입과 코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

   

한의학에서는 위의 경우를 나누어 체질에 따라서 비위에 쌓인 열을 풀어서 시원하게 한다. 또한 폐에 몰린 열을 푼다든지, 대장에 쌓인 조시(숙변)를 통변시키는 등의 처방을 통해 구취를 치료하고 있다.

한약의 처방과 함께 다조산이나 감로음과 같은 약재를 차처럼 우려내어 가글을 하듯이 입안을 헹구는 방법으로 입 안을 정결하게 하기도 한다.

/심철우 미즈아이청담 한의원 원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