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에릭·찰리 잡기 안간힘…아담 재계약은 불투명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3인방의 명암이 엇갈렸다.

NC는 내년 시즌 전력 강화를 위해 찰리와 에릭은 반드시 잡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담의 재계약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28일 배석현 단장은 "찰리와 에릭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해줬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도 팀과 함께할 수 있도록 재계약을 타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찰리는 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8로 평균자책점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4월 한 달 간 승리 없이 3패로 부진했던 찰리는 지난 5월 12일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뒤 6연승을 질주하는 등 팀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찰리

에릭은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4승 11패란 성적표를 받았지만 평균자책점 3.63으로 리그 9위에 올랐다. 투구이닝 역시 178과 1/3이닝으로 7위에 오르며 다른 팀 외국인 선수에 비해 뒤처지지 않았다. 특히 3번의 완투를 기록하면서 팀이 원했던 이닝이터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에릭

반면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있는 NC의 유일한 좌완 외국인 투수 아담의 재계약은 불투명하다.

아담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경기당 평균 볼넷 수가 겨우 1.3개일 정도로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였다. 탈삼진 비율도 경기당 7.7개로 수준급이었다. 예의 아담은 1군 무대에 첫 진입한 NC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아담은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4승 8패 평균자책점 4.12로 부진했다.

팀 적응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아담은 두 번째 2군행을 통보받은 지난 8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격이 없는 이가 힘을 갖는 것이 악의 근원"이라는 글을 올려 김경문 감독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NC는 일단 아담에게 재계약을 제시할 방침이다. 배석현 단장은 "국내 다른 팀에서 활약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보류권(팀이 다음 시즌에도 선수와 독점적으로 계약할 수 있는 권리)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면서 "올 시즌 활약이 미미했기에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담

사실상 이별 절차를 밟고 있는 셈이다.

배 단장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외국인 선수 엔트리 확대와 관련한 진행 상황도 전했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선수협회와 논의 끝에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현재 2명에서 3명으로 1명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로선 기존 8개 구단은 3명 보유, 2명 출전, 신생팀(NC와 KT)은 4명 보유, 3명 출전으로 한도를 늘리고 1명은 반드시 야수를 뽑게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배 단장은 "타자를 추가할 계획이 분명히 있다. 이미 여러 선수를 명단에 올려놓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 영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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